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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서로 안 다치고 부부싸움 ‘잘’ 하는 법

[Family] 서로 안 다치고 부부싸움 ‘잘’ 하는 법

[중앙일보 2005-02-27 17:27]

[중앙일보 김정수] 부부싸움 한번 안하는 집이 있을까. 신혼 시절 깨소금 냄새까지 솔솔 풍기던 사랑싸움이 5년, 10년 지나면서 서로 잡아먹기라도 할 듯 부닥치는 ‘장미의 전쟁’이 되기도 한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감정이 쌓였다면 제대로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 싸울 땐 쿨~하게=첫 마디의 톤이 중요하다. 잔소리를 하더라도 부드럽게 시작해야 한다. 특히 서로를 비난.경멸하거나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말, 그리고 화가 났다고 아예 말을 안 하려 드는 태도는 상대를 더욱 흥분하게 만든다는 걸 잊지 말자. 또 상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괜히 어깃장을 놓지 말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평상시에 좀 어색하더라도 ‘타임아웃’ 표시를 함께 정해뒀다가 스스로 너무 흥분했다고 생각될 때 이용해 보자. 예를 들어 말다툼을 하다가 손을 들고 “잠깐”하고 외치면 싸움을 잠시 중단하는 것. 감정을 다스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도움이 된다.

◆ 뿌리를 확실히 뽑자=대부분의 부부싸움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하지만 막연한 추측은 오히려 오해만 부른다. 하루쯤 등산이나 산책을 하며 둘만의 대화 기회를 갖자고 제안해 보자. 그리고 “당신, 나한테 가장 속상한 게 뭐야?””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당신이 불행하게 느끼지?” 등을 물어 솔직한 대답을 듣는다.

그런 다음 갈등의 패턴을 파악해 본다. 즉, 부부싸움을 할 때 대개 누가 시작하고 며칠씩 진행되는지, 또 누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지 생각해보면 비슷한 유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고 나면 해결책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가능하면 대화를 좀 더 확장해 결혼생활에서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이 뭔지, 자녀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는지, 노인이 됐을 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등을 얘기해 보자. 이를 토대로 ‘부부 사명서’를 만들어 두고 내용을 공유한다면 심각한 갈등 상황은 피할 수도 있을 듯.

◆ 평소엔 ‘고.미.사’=’아내는 여자, 남편은 남자’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자. 가사에 남녀 역할을 구분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벗어야 하지만, 남녀의 특성 차이는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상대가 울적해 할 때 남자는 대개 그냥 놔두려 하고, 여자는 어떻게든 풀어주려 한다. 그걸 서운해 하거나 귀찮게 느끼게 되면 쓸데없는 부부싸움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평상시 서로에게 자꾸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가 올 초부터 펼치고 있는 ‘고.미.사 운동’은 바로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란 말을 가족끼리 자주 주고 받자는 것. 말 한마디가 집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조언이 더 필요하면=▶ 부부갈등의 해결을 위한 워크숍:한국가정법률상담소(서울 여의도), 매달 넷째 목요일, 무료, 02-782-3601. ▶ 부부행복 도와주기 워크숍:한국리더십센터(서울 수서동), 3월 26일, 부부당 7만원, 02-2106-4047. ▶ 심리치료극 ‘부부, 쿨하게 살기’:서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3월 10일~4월 9일, 02-762-9190.

김정수 기자 newslady@joongang.co.kr

※도움말=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이서원 청람가족연구소장, 김준기 한국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 부부싸움에서 이런 말은 위험!

비난:”자기 혼자 잘난 줄 안다니까.”

경멸:”당신 제대로 하는 게 뭐 있어.”

자기방어:”나한테는 문제가 없어.”

담쌓기:”당신이랑 무슨 말 하겠어.”

# 화를 다스리자

▶감정 정리를 위해 서로 시간을 벌자

▶분노의 감정을 인정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

▶화가 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다

▶불합리한 생각은 고친다

▶부부의 목적을 기억한다

※자료=보건복지부

# 이런 책 보면 도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친구미디어)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앨런 피즈 등,가야넷)

‘여자와 남자'(박혜란, 웅진닷컴)

‘부부? 살어? 말어?'(오한숙희, 웅진닷컴)

‘밥퍼! 안퍼!'(김미경 등, 뿌리와 잎파리)

‘남자의 인생지도'(게일 쉬이, 황금가지)

※추천=한미화(출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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