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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을 경계하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을 경계하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바깥 도둑이지만 정욕의 의식은 내면의 도둑이다. 주인이 되는 마음이 맑게 깨어서 방안에 의젓이 앉아 있으면 도둑들은 곧 하인이 되어 한집안 식구가 된다.

耳目見聞(이목견문)은 爲外賊(이외적)하고 情欲意識(정욕의식)은 爲內賊(위내적)하나니 只是主人翁(지시주인옹)이 惺惺不昧(성성불매)하여 獨坐中堂(독좌중당)하면 賊(적)이 便化爲家人矣(변회위가인의)니라.

“인간의 의식(意識)이란 여러기지의 망상, 욕망, 의도가 사이좋게 잡거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몽상의 단지이며 사고(思考)의 소굴이다.”

빅토르 위고의 「라미제라블」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귀로 듣고서 의식하게 되는 것, 눈으로 본 후에 의식하게 되는 것,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끌어 올라서 의식하게 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들끓는 사고(思考)의 소굴이 인간의 의식 세계라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사고의 연속을 의미한다. 사고하고 의식하고 행동하는 것,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 사람마다 사고하고 의식하고 행동하는 그 방향이 각각 달라지게 된다.

한 사람의 사고가 정욕 쪽으로 출발하게 되면 그는 지체 없이 그방향을 의식하게 되고 그리고 행동으로 옮긴다. 또 다른 한 사람의 사고가 권력이나 출세 쪽으로 사고하게 되면 그는 곧장 그 방면을 의식하게 되고 그리고 행동으로 옮긴다.

그래서 마음이라는 광장이 있다. 정신이라는 용광로가 있다. 마음은 모든 사고와 의식과 행동의 방향을 교통 정리하는 광장이다. 한 차례 교통 정리가 끝나면 정신이라는 용광로에서 그 모든 것들을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말한다.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이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 자기란 자신에 대한 하나의 관계이다.”

– 에세이 채근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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