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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잘못했다고 할까?

무조건 잘못했다고 할까? [고평석의 비즈니스 게임]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화”란 책이 베스트셀러다. 스님이 방한을 하여 좋은 말씀을 전파하고 간 이후 더욱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내용은 화를 가슴에 품고 살면 자기와 주위 사람에게 해로우니, 모두 화를 다스려 평화롭게 살자는 것이다.

화를 다스리는 책이 잘 팔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만큼 사람들이 화를 많이 내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화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그렇다고 해서 화가 나는 상황에서 무조건 양보를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다 내 책임일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를 내는 것은 우리에게 손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화내는 것이 우리에게 손해일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꼭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1. 정말로 손해를 보기 싫다면

대개는 화가 나는 경우가 자기가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을 때다. 나도 급한데, 앞에 있는 차가 내 앞에 갑자기 끼어 들 때, 내가 잘 마무리까지 한 일을 다른 사람이 자기 공으로 돌릴 때, 심지어는 똑 같은 돈을 내고 먹는 자기 밥의 양이 다른 사람보다 적어 보일 때도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한다. 진짜 손해 보는 것과 손해 보는 것 같은 것은 서로 다르다. 손해를 보고 싶지 않다면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앞의 예에서 말한 자기가 느끼는 손해는 손해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일 뿐이다. 실제 손해 본 것이 없는데, 신경을 쓰고, 마음 상해 한다면 이미 그 순간부터 정말로 손해를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대선 막바지에 한 후보의 지지자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여 진짜 큰 손해를 본 적이 있다. 그 경우가 바로 손해를 봤다는 느낌만으로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2. 진정으로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났을 때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화를 내고 목소리를 높여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인데, 실제로도 그럴까? 어떤 경우에도 싸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는 흥분한 사람이 지게 되어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 축구에서도 관중들의 응원 덕인지 먼저 흥분한 이탈리아가 한수 아래인 한국 대표팀에게 진 바가 있다. 상대적으로 다혈질인 국가의 축구 팀이 실력과 상관없이 승부차기에서 지는 일이 많다.

아무래도 화를 내면 이성을 잃고 흥분하게 되므로 냉정함을 유지하는 사람에게 논리나 이유, 심지어 눈빛에서도 이길 수 없게 된다. 화를 내며 이기려는 사람을 옆에서 본 적이 있는가? 화를 못 이겨 흔들리는 눈빛을 보며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나? 원인이 어찌 되었건 싸움에서 이기려고 화를 내는 우를 범하지 말자.

3. 어려움을 극복 하고 싶다면

화를 내는 모습은 어려움을 스스로 삭히며,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카리스마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화를 내는 사람은 자기 분에 못 이겨 제 풀에 쓰러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불편해 하며 하나 둘씩 떠난다. 좌절을 하게 된다. 어려움은 닥치고, 초조해 지는데, 사람들은 주위에 없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것은 화를 끌어 안지 못하고 내뱉은 결과다.

항상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어려운 순간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내색을 하는 순간, 그리고 그런 내색이 심해지는 순간, 더 큰 어려움에 빠진다. 아무 가진 것 없이도 사람을 끌어 모으는 사람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마음이 넓어 누구나 포용을 하고,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좌절하고 싶지 않다면 화를 절대 내지 마라. 화만큼 좌절로 바로 이끄는 것은 없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많은 순간 화를 내고 있다. 그리고 곧 후회한다. 본능적으로 화를 내고 난 후, 내가 손해를 보게 되었다는 것을, 싸움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좌절로 빠져 든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화가 나는가? 참을 수 없는가? 화를 내지 않아야 삶이 더 즐거워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화를 한번만 참아 보자.

노여움은 무모함을 지니고 시작해, 후회를 가지고 끝난다. – 피타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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