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져야 본전
1959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물산시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소련측 수상인 후루시초프와 미국측 단장 닉슨이 참가하기로 한 물산시장에는 각계의 대표들과 유명인사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때 소련의 수상인 후푸시초프가 대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갑자기 장내가 조용해지고 잔잔한 음악만이 공간을 채웠다.
그때였다.
한 사나이가 뚜벅뚜벅 후루시초프에게로 걸어갔다.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 사나이를 쳐다보았다.
“펩시 한 잔 드시겠습니까?”
그 사나이는 후루시초프에게 들고 있던 펩시 잔을 내밀었다.
장내는 조용해졌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고맙습니다.”
기꺼이 펩시 잔을 받아 든 후루시초프를 본 많은 사람들은 상항을 파악하기가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펩시는 자본주의의 상징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세계 구석구석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사나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련 땅에 펩시 공장을 건설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번에는 분명히 보기 좋게 거절당할 것이라고 코 웃음을 쳤다.
“좋소.”
후루시초프의 유쾌한 대답에 사람들은 더욱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제안이 흔쾌히 받아 들여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펩시는 최초로 소련땅에 정착한 미국의 민간기업이 될 수 있었다.
후루시초프에게 자본주의의 상징인 펩시를 마시게 하고 또 공산주의의 산실인 소련땅에 공장을 짓게 한 사나이의 이름은 바로 캔들이었다.
캔들은 말한다.
“난 결심이란 걸 따로 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곧 행동으로 옮기는 거죠.
결심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원래의 생각 또한 계속 수정되어 결국은 포기하기 십상이거든요.
해보지도 않고 성패를 장담할 순 없죠.
생각은 행동하기 위해 있는 것이니까요.
밑져야 본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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