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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랙티스 vs. 넥스트 프랙티스

베스트 프랙티스 vs. 넥스트 프랙티스




지난 1990년대 기업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산업별 선진 사례(베스트 프랙티스)를 구현해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BPR)를 도모했다. 하지만 이 시대의 기업 활동은 업무의 표준화, 자동화, 효율화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점진적 개선에 집중 되었다. 이제 21세기에 진입한 기업은 기존의 정보 투자와 선진 사례를 활용해 혁신과 차별화를 꾀하는 넥스트 프랙티스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


정보화 제2기는 활용을 통한 혁신의 시대

■ 정보화 태동기: 기능 개발의 시대

기업의 정보화 태동기에는 기능 부서의 요구사항을 기업 전산실의 개발 인력이 수렴한 후 필요를 충족할 기능을 개발하는 활동에 주력했다. 이 당시에는 컴퓨팅 파워도 상대적으로 낮았고 사용자 층도 폭 넓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일이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중앙 통제 없는 개발 관행은 결국 상이한 개발 툴과 데이터 모델 등으로 인해 호환성이 결여되어 있고 기업 운영 현황을 한 눈에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를 낳았다. 한편에서는 무어의 법칙에 예견된 행로를 따라 컴퓨팅 파워는 계속 증가했다. 또한 개인용 컴퓨터 환경이 기업 및 가정에 확산되면서 분산 환경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 정보화 제1기: 통합 애플리케이션의 시대

컴퓨팅 파워의 증가와 클라이언트/서버 아키텍처의 확산 등에 힘 입어 기업의 정보 시스템 사용자가 증가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이미 여러 소프트웨어 벤더가 개발해 온 여러 제품을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통합의 관점에서 패키지화 하는 노력이 있었다.

정보화 제1기에 기업은 업계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신속하게 구현하기 위해 전사적 자원 관리(ERP)와 같은 통합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 시기의 초점은 기능 개발보다는 업무 프로세스 중심으로 통합되어 있는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한 후 기업의 경영 환경에 맞게 구현하는 데 맞추어졌다.

정보화 태동기와 정보화 제1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능 개발의 시대에서 통합 애플리케이션 구현의 시대로 이행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정보화의 물결은 대략 10년을 주기로 분산과 수렴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ERP를 도입해 기업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고자 한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맞이하면서 대외 협력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결과 기업은 대외 지향형 애플리케이션인 고객 관계 관리(CRM), 공급망 관리(SCM) 등의 제품을 추가로 도입했다.

■ 정보화 제2기: 활용도를 높이는 플랫폼의 시대

정보화 제1기에 ERP, CRM, SCM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해 자사에 맞게 구현한 기업은 이들 제품에 담긴 베스트 프랙티스를 토대로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 자동화, 효율화 함으로써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증대 효과를 꾀할 수 있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 기업과 차별화 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정보화 제1기의 경우 이처럼 베스트 프랙티스가 아닌 기업 고유의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려면 별도의 개발 툴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이벤트 주도형 아키텍처(EDA),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등으로 대변되는 정보화 제2기에는 이러한 선진 사례 프로세스를 활용하기 쉬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정보화 제2기에는 개별 애플리케이션에서 통합 및 협업을 확대하고 기업별로 차별화 된 넥스트 프랙티스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정보 기술 투자의 초점이 이동한다.




그림1 정보화 제2기의 특징: 활용도를 높이는 플랫폼의 확산


왜 플랫폼의 시대인가?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상자에는 다양한 기능이 숨어 있다. 플랫폼은 상자에 담긴 부품을 프로세스 형태로 조립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의 특징은 출신지나 거주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상자에서 나온 서비스인지 알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 만큼 자사만의 차별화 된 업무 프로세스(넥스트 프랙티스)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정보화 제1기의 기본적인 기능 구현 방식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구매(buy)하거나 개발 툴을 이용해 직접 개발(build)하는 것이었다. 정보화 제2기는 기업이 보유한 정보와 프로세스를 활용해 혁신을 도모하는 모델링(model)과 조립(compose)의 시대다. 활용도를 높이는 플랫폼의 시대에는 조합 애플리케이션(composite application)이 주종을 이룰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상자에 묶여 있는 정보와 프로세스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자산 투자의 기본 원리와 통해 있다. 다시 말해 몸놀림이 자유로운 돈, 즉 유동성이 높은 돈일수록 가치가 높다. 마찬가지로 틀에 묶여 있지 않고 여러 사람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정보와 프로세스일수록 더 큰 가치가 있다. 베스트 프랙티스 생산성을 활용해 넥스트 프랙티스 차별화를 실현하는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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