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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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집의 패밀리 레스토랑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고기집의 패밀리 레스토랑화를 목표로 시작한 곳이 있다고 하여 달려가봤다. (사실은 걸어갔다. ㅡㅡa )
불고기브라더스의 1호점인 강남점에 들어서니 꽤 넓은 실내인데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온 분위기이다. 세팅된 반찬들은 모두 깔끔하고 정갈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주전부리로 먹을 수 있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도 함께 세팅되어 있다.
고기를 굽는 화로는 매우 매력적이다. 고기굽는 냄새를 거의 다 빨아들이는 듯 하다. 실제로 다 먹고 나와서도 몸에서 고기 냄새가 난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다. 그리고 격자 모양의 불판은 고기에 스테이크를 굽는 듯한 진한 무늬를 남겨준다. 다만 숯불을 안쓰고 가스불로 사용한다는 점이 약간 아쉽기는 했다.
여기 식사 메뉴는 갈비탕, 냉면, 찌개 등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중국집에 짜장면과 짬뽕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짬짜”가 있듯이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냉면 브라더스”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찌개 브라더스”가 있다는 점이다. 다음에 먹어봐야겠다. ㅋㅋ
런치메뉴로 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 불고기런치가 있었으나 우리 일행은 럭셔리한 메뉴인 소고기 모듬을 먹어주기로 했다.
(주문 받을 때 아웃백과 같은 스타일로 손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소고기모듬에는 생등심과 안창살과 갈비살이 나오는데 고기의 마블링과 색감이 모두 장난이 아니다. 좋은 고기를 쓴다는 것이 확~ 느껴질 정도이다.
화로에 고기를 조금씩 올린 후 한쪽면이 익었을 때 한번만 뒤집어준다. 뒤집는데 마치 스테이크를 보는 것 처럼 격자무늬가 진하게 들어있다. 오호~ 이런 것까지 다 신경을 쓴 것처럼 보인다. 미듐레어정도로 익었을 때 소금에만 살짝 찍어 먹어본다. 입 안에서 사르르 넘어가는 느낌이다.
안창살, 갈비살, 생등심 모두 매력적이다. 그 중 생등심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사실 고기 먹을 때 다른 반찬에는 거의 손이 안간다. 깔끔한 백김치만 열심히 먹어준 듯 하다.
아웃백에는 와인에이드가 있는 것처럼, 불고기브라더스에는 복분자에이드가 있다. ㅎㅎ 점심시간여서 와인 한잔 하기는 그랬는데 복분자에이드가 약간의 알콜을 전달해주어서 좋았다.
식사로 김치찌개를 먹는데, 김치국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깔끔하지만 깊은 맛을 내주지는 않는다. 아마 체인점을 염두에 두고 모든 레시피를 표준화하면서 깔끔함을 위주로 하는 것 같다.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 크기까지 표준화된 느낌이다.. ㅋㅋ
밥은 무거운 놋쇠그릇에 담겨 나온다. 김치찌개와 함께 먹으니 고기로 채운배를 완전히 마무리하여준다.
앞으로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겠지만 전체적으로 고기의 퀄리티가 훌륭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웃백과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각날 때 이 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크게 후회를 안할 듯 하다.
다만, 한식의 표준화, 한식의 계량화란 과제 때문에 깔끔, 정갈함 등을 추구한 듯 하여, 맛의 깊이가 묻어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고, 이런 부분들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가격 소고기모듬(400g) 52,690원(부가세10% 포함, 이하 부가세 포함), 김치찌개(고기먹을경우) 4,290원, 복분자에이드 4,290원, 서울식 불고기 런치세트 14,190원
전화 2051-6911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2-5 디오슈페리움 2층
위치 2호선 강남역 2번출구나와 양재역 방향으로 600m 직진 (도보 10분)
주차 가능
쭌의 맛평가 ★★★☆
(출처 : 쭌의 맛집 – 싸이월드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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