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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육아 고민 해결 베스트 10



자녀를 돌보는 전업주부가 아닌 고소득 전문직 여성을 선호하는 ‘파워 커플(power couple)’이 대세란다. 물론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내 ‘엄마’들은 사회적 성공 근처에 가보지 못하고 자녀에 대한 미안함으로 중도 포기하고 만다는 것. 각종 육아교육 사이트와 육아잡지에서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임명남씨의 말을 빌려 ‘성공 워킹맘이 되기 위한 10가지’를 꼽았다.

1. 일하는 엄마들이여~ 미안해하지 마라!

결혼할 때는 몰랐다. 그저 막연하게 저 사람과 함께라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매복해 있던 적군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 너머 산’이라더니 급기야 ‘내가 왜 이렇게 일찍 아이를 낳았을까’라는 후회마저 든다. 사실 워킹맘에게는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전쟁이다. 특히나 사랑하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듯 떼어놓고 일하러 나간다는 것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아이가 울면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거나 반대로 엄마를 본체만체하면서 보모에게 매달리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엄마는 마치 자신이 큰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게 마련이다.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와 관련된 것들을 자기 손으로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커다란 조직사회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직장인 역할까지 해내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일이 많다. 아무리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도 혼자 몸으로 육아와 가사 그리고 직장일 모두 동시에 잘 해낼 수는 없다. 일하는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미안해하거나, 일 때문에 아이에게 다소 소홀했던 일을 마음에 담고 애석하게 여기지 말자. 이는 아이가 엄마에게 더욱 투정을 부리게 되거나 엄마에 대한 미련을 계속가지고 있을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잘할 수 있는 점을 과감하게 인정,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엄마가 아이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고 약해지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아이는 오히려 더욱 나약해진다. 일하는 엄마들이여! 처음부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가족들을 당당하게 대하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족과 스스로에게 훨씬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이다.

2. 여기가 군대야? 아이에게 명령하지 말자

사람 심리가 그렇다. 흔들리는 갈대처럼 주변 여건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제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자 했으면서도 누군가가 명령하듯 말했다는 사실 때문에 조금 전 그 마음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그런데 이때 뭔가 하고자 했던 마음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에 없었던 반발심과 오기까지 생긴다. 누군가 명령하듯 말하거나 참견을 싫어하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어떤 일을 하려고 하거나 아이에게 뭔가를 시키려고 할 때는 명령조로 말하는 것보다 권유나 부탁조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서 처리할 수도 있도록 슬쩍 힌트를 주거나 스치듯이 한두 마디 건네는 센스라면 더 좋겠다.

3. “엄마도 가끔은 힘들어…”라고 말하라 회사 일에 가사와 육아까지 감당하려는 대한민국 슈퍼우먼들은 바쁘다. 그런데 사람이 자기 능력과 힘에 부치는 일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자연히 짜증이 나게 마련. 몸은 피곤한데 일거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쉬고 싶어도 살림하랴 애들 보랴 쉴 수가 없다면, 어느 누가 짜증스럽지 않겠는가. 이때 자칫 실수하는 게 아이에게 화를 푸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아이들은 발달의 특성상 가장 충격적인 모습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만을 기억한다. 아이 앞에서 단 한 번 화를 냈을 뿐인데도 아이의 기억 속에는 다정하고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 대신 짜증스럽고 불만에 가득 찬 엄마의 모습만 남아 있을 수 있다. 아이는 결코 엄마가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때문에 엄마가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자기를 미워하기 때문에 짜증내고 화낸다고 생각한다. 종국에는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스스로 비관한다.

유난히 지치고 피곤한 날이라면 차라리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 아이에게 엄마의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엄마도 휴식이 필요하니 잠시 쉴 수 있게 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단, 어떤 경우에도 엄마가 일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본능적으로 엄마와 떨어져 지내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엄마가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과 항상 같이 있을 수 없고, 엄마가 화내고 짜증내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엄마는 웃는 얼굴로 출근하고 밝은 표정으로 퇴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 스스로 엄마가 회사에 일하러 가는 것이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일하는 엄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는 직장에 데려가는 게 좋다.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고 엄마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가계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아이가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어떡해? 워킹맘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일 것이다. 사실 불안하다. 그래서 “엄마가 일하는 집 아이들은 어딘지 모르게 티가 난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면 뭐 하나. 자식 교육이 저 모양인데”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더 아이들을 닦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학습지 선생님 하나 더 붙여주고, 글자 한자 더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전혀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아이들 학습발달과 습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하고 안정된 심리상태다. 아이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려고 하다가는 부모에 대한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거나 학습 전반에 대한 흥미만 없어진다.

아이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감을 주기 전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충분히 사랑해주자. 그러면 부모가 사랑하고 믿는 만큼 아이들도 부모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게 될 것이다.

5. 아이는 인생의 축복이자 선물이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자식이라도 귀찮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감정은 어디까지나 순간적인 것이어야 한다. 비록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척 힘들고 속상할 때가 많지만, 아이가 있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보다 훨씬 크고 값진 것이다. 문득문득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찾아오는 기쁨, 보고만 있어도 천하를 얻은 것 같은 든든함.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삶의 존재 이유와 가치, 가만히 있어도 절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감 등은 생활 속에서 만나는 순간순간의 귀찮음과 짜증스러움보다 훨씬 더 크다.

6.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 흉보면 따라 해요 아이 앞에서 절대 타인을 비방하는 일은 금하자. 행여 업무상의 전화통화라도 아이는 곁에서 그런 엄마의 모습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아직 제 나름의 판단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은연중에 드러나는 부모의 말 한 마디나 행동 하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은 부모를 비추는 거울처럼 무의식중에 보고 배운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7. 양치기 엄마는 되지 말자 사회활동을 하는 엄마들의 가장 큰 숙제가 약속이 겹치는 것이다. 일과 가정 중, 일은 예외가 없지만 가정은 예외를 둘 수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기억하자. 엄마 아빠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던 아이도 반복해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 아빠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 결국 아이는 엄마 아빠가 약속을 하더라도 “이번에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는 거라고 혼자서 판단, 결론 내린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며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나 전혀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게 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도록 하고, 지킬 자신이 없는 약속이라면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모는 어떤 권위나 위엄도 갖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부모, 자식 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믿음과 신뢰를 잃게 된다.

8. 어려서 모른다고? 어려도 다 알아요! 어린 시절에 느끼는 외로움과 소외감은 아이의 성격 형성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는 아무리 바쁘고 힘든 날이 계속돼도 절대 아이를 혼자 둬서는 안 된다. 항상 ‘아이’를 삶의 중심에 두고 생활해야 한다. 집안일을 처리할 때에도 ‘어린 것이 뭘 알겠어?’ ‘말해봤자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만 할 거야’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항상 아이에게 모든 것을 느끼고 생각하며 무서울 만큼 모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9. 부부싸움은 꼭 애들 없을 때 하자 ‘부부싸움 한 번 안 한 부부가 있을까’만은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부모가 서로 할퀴듯 싸우는 것을 볼 때 아이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불안해진다. 그리고 부모의 싸움은 아이에게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작용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실제로도 부부싸움이 잦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키가 작다거나 대소변을 가릴 나이가 지났음에도 옷에 실례를 하기도 한다. 또 손톱을 물어뜯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괴성을 지르며 난폭하게 구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어른들은 하루 이틀 지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일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성격 형성이나 인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한 경우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한다거나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능한 한 부부간의 문제는 대화로 풀고 불가피하게 싸우더라도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10. 아이에게 자신감의 근거를 마련해줘라 아이를 데리고 외출 준비를 하는 엄마를 가만히 살펴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모든 것이 서툰 아이를 대신해 전부 다 해주는 엄마와 꼬물꼬물 아이가 하는 것이 답답하지만 기다려주는 엄마.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옷을 입혀주고 신발을 신겨주는 등 모든 것을 엄마가 해주기 때문에 아이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첫 번째 경우이며, 아이가 스스로 필요한 일들을 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경우가 두 번째 경우이다. 엄마가 아이 대신 필요한 것을 해주는 첫 번째 경우, 아이를 크게 힘들지 않게 하면서도 외출 준비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이 혼자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이나 자립심을 기를 수는 없다. 하지만 엄마가 답답함을 참고 기다리면서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두 번째 경우, 아이는 엄마로부터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과 엄마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동시에 아이는 혼자 힘으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길러나가게 된다. 또 몇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일처리 요령을 익혀 외출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다. 또 혼자 해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은 후에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겪게 될 문제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거가 된다. 아이를 위한다는 혼자만의 착각 속에서 아이 앞에 놓인 장애물을 대신 치워주기보다는 아이 능력을 믿고 응원하면서 묵묵히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필요하다.

*위 글은 임영남 저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일하는 엄마의 야무진 교육법」(팜파스)에서 발췌·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리 / 김성욱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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