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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어다

죽이고 싶어다!!!

아래의 대화는 제가 군대 있을 때 새벽보초를 나가서 후임병과 나눴던 <실제> 대화입니다.

그저 쭉 읽으시면 됨미다…… 혹 아시는 얘기라면 주저말고 백스페이스를 때려 주시면 됩니다…

나 : 아~~ 시바~~ 넘 춥다. 이 놈의 군대 빨리 제대 해야지….야 모 잼있는 얘기 엄냐?

후임병 : 구영탄 병장님 날도 추운데 제가 슬픈 얘기 하나 해 드릴까요?

나 : 할라문 잼 있는 얘기를 하지….암튼 해 봐.

후임병 : 제가 지난 달에 휴가를 다녀 오지 않았습니까?

나 : 어, 왜?

후임병 : 그 때 사실 여자를 만났었습니다.

나 : 좋았겠네….소개로?

후임병 : 그런게 아니고요. 저희 집이 일산이잖습니까. 그래서 신촌에서 친구들만 나서 놀라구 좌석버스를 탔습니다. 근 데 딱 탔더니 맨 뒷좌석 밖에 자리가 없는데, 그 가운데에 정말 예쁜 여자가 앉아 있는 겁니다.

전 정말 그렇게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잠시 멍~ 하니 보고 있는데, 버스가 확 출발하는 겁니다. 그래서 갑자기 뒤로 밀려서 그 여자 품에 안기고 말았지 뭡니까.

나 : 음….좋았겠다……그래서?

후임병 : 어쩌겠습니까….죄송하다구 하고 옆 자리에 앉았죠. 근데 넘 눈이부시게

이뻐서 대놓고는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서 좀 전의 실수도 있고 민망해서, 신문이나 보자 하고 신문을 확~ 펼쳤죠……근데……..

너무 오바해서 펼치다가 그만 팔로 그 여자의 가슴을 건드리고말았습니다.

나 : (부러움에 치를 떨며-.-;;) 이 자식~ 이거 상습범이구만~~

후임병 : 아닙니다~~ 아이고 그 여자가 싹~ 째려보는데…….그것마저두…. 예쁘 더군요^^ 암튼 두 번씩이나 그랬으니 신촌 도착 할 때까진 그 여자 얼굴도 못 쳐다 봤죠. 그 여자도 신촌까지 가더군요. 전 쪽 팔려서 얼른 먼저 내려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좀 걷다가 기분이 묘해서 뒤를 돌아다 봤더니 그 여자가 저를 따라 오고있는 겁니다. 헉!! 아무래도 차 안에서의 일을 따지려는 것 같아서 빠른 걸음 으로 골목길로 빠졌죠. 근데 그 여자가 절 부르는 겁니다. 아저씨~ 잠깐만요~ 하고.

나: 절라 혼났겠다….^^

후임병 : 저도 그런 줄 알았죠. 그래서 저…아까 사과 드렸잖아요. 했더니 그것 때문에 그런게 아니랍니다. 잠깐 얘기 좀 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얘기요 했더니.

잠깐 차 한 잔만 하자는 겁니다.

나 : 꽃뱀 아냐?

후임병 : 저도 이상한 기분도 들고 약속 시간도 다 돼서 하실 얘기 있으면 여기서 하라 그랬더니 여기서 할 얘기가 못 된다는 겁니다.

나 : (점점 빠져들며) 그래서 따라갔어?

후임병 : 솔직히 저두 남자라…. 뭐 술을 마시자는 것도 아니고 해서 따라갔습니 다. 커피숍에 들어갔죠. 근데 이 아가씨가 말을 안 하고 주저주저 하는겁니다. 그래서 나 지금 바쁘니까 빨리 용건을 얘기하라고 했더니, 이 아가씨가 한숨을 푹 내쉬는 겁니다. 그러더니 말 없이 주루룩 눈물을흘리더라고요.

나 : 모야….술 취한 여자 아냐?

후임병 : 아이~ 아닙니다. 들어 보십시오. 우선 제가 아까 차에서 보니까 인상이 나빠 보이지가 않더랍니다. 또머리 를 보니까 군인 아저씨 같고 얘기하기도 수월할 거 같애서……그래서, 부탁을 한 가지만 들어 달랍니다. 꼭 들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전 무슨 부탁인지 알아야 들어 줄 거 아니냐 했더니, 글쎄 꼭 들어 달라고 하더라 구요. 왠지 짠한 마음이 들어서 알았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자기 얘기를 하더라구 요.

나 : 돈 빌려 달래지?

후임병 : 에이~~ 자꾸 이상한 토 달면 저 얘기 안 합니다!!!

나 : 알았어…..미안해. 얘기해 봐^^;; (우~~참는다.)

후임병 : 근데 그 아가씨가 19살이라고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어리더군요. 고 3 아닙니까? 자기가 지금 집을 나와 있는데 사실 임신 중 이랍니다. 4개월 째 인데 애기 아빠 되는 놈은 어딨는 지도 모르지 돈은 없지검사는 해야겠지 해서 어머니 친구분이 하시는 산부인과에 갔더니 그런 결과가 나온 거랍니다. 자기는 애기를 지우고 다시 집에 들어가고 싶은데 어머니 친구분이 비밀로 해 주겠다. 대신 조건이 있다. 그 애기 아빠 되는 놈이랑 같이 와라 한 겁니다. 근데 그 날이 병원에 가기로 한 날 이랍니다.

나 : 설마…..혹시……..?

후임병 : 예!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아가씨 그럼 날 보고 남자친구대신 가 달라는 거예요? 했더니 끄덕끄덕 하는 겁니다.

나 : 그래서 그런다고 했어?

후임병 : 처음엔 싫다고 했죠. 아가씨 이건 생명을 지우는 일인데, 좋은 일도아니 난 못 하겠다. 했더니 이 아가씨가 아저씨~~ 부탁 들어 주신 댔잖아요~~

하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한 번만 도와 주시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매달리는데 할 말이 없더라구요.

나 : 그래서 같이 갔구나…..

후임병 : 예….별 수 없었죠. 가까운 홍대 근처 병원이더라구요.

나 : 그 의사한테 욕 절라 먹었겠다…..

후임병 : 말도 마십쇼. 가자 마자 젊은 사람이 그게 뭐하는 짓이냐고….. 의사로서 4개월 된 생명을 지울 수 없다고 호통을 치는데…. 어떻합니까…..제가 군인이라 어쩔 수 없다. 제대 후에 책임 지겠다하며 싹싹 빌었죠. 한 참을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침대에 눕혀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그 아가씨가 절 보고 다시 한 번 울더군요….

나 : 아무튼…. 그 학생 장래도 있는데….근데, 그리고 그냥 왔어?

후임병 : 저두 그냥 와 버릴라 했는데, 그 뭐랄까 그래두 나오는 걸 보고와야하지 않을까 해서 잠시 머뭇거리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약속이야 늦었고….

근데 그 무서운 원장 아줌마가 수술실 문을 열고 다시 나오는 겁니다.

나 : 헉!! 왜?

후임병 : 글쎄 나오더니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저 보고 들어 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 싫다고 그랬는데, 그 아줌마 힘이 얼마나 센지 제 손목을 잡고 기어이 수술실로 끌고 가더라구요.

들어가니까 그 아가씨가 누워있는데, 차마 못 보겠더라구요. 근데 그 의사가 저 보고 뭐라고 그러는지 아십니까?

나 : 뭐라……..는데…?

후임병 : 이리와서 아이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어보랍니다. 그러고도 지울 맘이 있으면 지워 주겠다구요. 그러면서 청진기를 그 아가씨 배에다 대더니 소리를 들어 보랍니다.

나 : 헉!! 그….그래서……

후임병 : 싫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제 귀에 대 주더라구요. 그래야 수술을 해 준다면서……. 근데……..무슨 소리가 나는지 아십니까?

나 : 그……뭐………어떤……. 소리가 나는……데….?

후임병 : “……공갈, …….공갈”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나 : 뭐……?………..공……..뭐……?

후임병 : 공갈! 공갈! 이요^^

나 : ………….?!?!!!!!*%$#@%………..ㅠ.ㅠ

후임병 : 잼 있죠? 잼있는 얘기 해 달라면서요?^^~~~

나 : 야~~~ 이~~~ XXX야!!!!!!~~~~~~~~~~~~~너 주글래!!!!!!! ~~~~~~~~~~~~~

………….난 그 날 하마터면 살인을 할 뻔 했다…….. 얼마 안 남은 제대를 생각하고 참았기에. 그 넘은 목슴을 건질 수 있었다………ㅠ.ㅠ

……..허탈하신 모든 분께 지성함미다…….ㅠ.ㅠ 그 때의 제 마음 역시 그랬담미다………..ㅜ.ㅜ

그래서 아시는 분은 주저없이 백스페이스 때리시라고 그랬잖아여…..ㅠ.ㅠ

근데 …….쫌 흥미는 있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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