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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CEO, 8가지 유형

최악의 CEO, 8가지 유형

지난 주, 누군가로부터 이메일 문의를 받았다. 어느 회사의 사장으로 보이는 이메일의 주인공은 내가 무슨 직장 문제 상담원이라고 착각했는지, 다짜고짜로 직원 교육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제가 회사에서 고용하고 있는 직원들 말인데요, 나이도 어린 것들이 게으르고, 말도 안 듣고… 무슨 일을 하라고 시키면, 갖다가 퍼 먹여줘도 못해요. 도대체 이런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 한 몇 분을 생각한 뒤에 다음과 같은 답장을 써 보내 줬다.

“그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무얼 도와 주셨습니까?”

그 뒤로 난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과거 내가 20년 동안 겪어 왔던 여러 사장과 직장 상사들의 유형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갔다. 물론 그 중엔 훌륭한 인물들도 있었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끔찍한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부터 이런 끔찍한 CEO와 상사들의 유형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의 깊게 살펴보고 혹시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유형이 있다면 기사 끝머리에 ‘해결책’을 잘 읽어보고 그대로 실행에 옮겨 주기 바란다.

촉새형: 촉새 타입의 직장 상사는 일단 직원들의 일에 무척 관심이 많다. 단순히 직원들이 직장에서 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생활, 일상사, 사적인 견해까지 뭐든 캐내려 밤잠을 설치는 스타일이다. 그리곤 자신이 알아낸 사실들을 절대 머리 속에 품어두질 않는다. 일하는 시간보다 수다 떠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이들은 밖에서 직원들에 관해 나불거리는 것을 즐긴다.

모기형: 이 사람들은 정말 모기처럼 여기저기 앵앵거리며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타입이다. 무슨 조그만 일이 터져도 세상에 종말이 닥친 양, 호들갑을 떨고 다니기 일쑤다. 문제는 이 하찮은 호들갑 때문에 애꿎은 직원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

내가 전에 함께 일하던 어느 여자 상사는 내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반드시 호출해 불러내곤 했다. 만일 내가 호출에 응답하지 않을 때면, 나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기도 했다. 하루는 회의 중이었던 나를 복도 밖으로 불러내, “혹시 내 파란 볼펜 본적 있어요? 분명히 사무실에 놔둔 것 같은데 보이질 않네” 이렇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카스트라토 형: 카스트라토(Castrato)는 수세기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던 거세 당한 남자 소프라노를 일컫는 단어다. 남성이면서도 정확히 남성이 아닌 이들은 일종의 우유부단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카스트라토 유형의 사장은 도무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인물이다.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의견을 내놓아도 이 사장 앞에선 “글쎄…”라는 대답과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이런 사장은 워낙 선천적으로 결정 내리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회사는 중요한 순간 아무데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뱅뱅 돌기 일쑤다.

해병대 형: 그야말로 회사에 죽고 사는 CEO 혹은 직장 상사 유형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직원들이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회사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오게 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편.

또한 해병대 타입의 상사는 자신의 집이나 휴대폰 전화번호를 모두 사무실 전화로 돌려놓고 있으며, 절대 휴가를 가는 법도 없다.

간수형: 마치 감옥의 간수처럼 직원들을 절대 회사 밖에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유형이다. 이런 CEO는 직원들을 외부의 행사, 그러니까 세미나, 박람회, 회의 등에 참석하지 못하게 막아 버린다. 심한 경우 회사에서 외부로 통화하는 것까지 제한할 때도 있다.

즉,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단절시켜 직원들이 절대로 탈주, 아니 이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겠다.

스티븐 시걸 형: 정의의 사도임을 자처하는, 아주 ‘멋진’ 보스를 말한다. 이들은 항상 정의에 편에 서서 악의 무리들을 제압하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이런 보스는 조금이라도 눈 밖에 난 직원에겐 어떤 과격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책상을 뒤집어 엎는다든가, 눈을 부라리고 고함을 지른다든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선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런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모두를 ‘순한 양’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다.

햄릿 형: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A4 용지 300장 분량의 대사를 남긴 햄릿은 행동 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 유형을 말한다.

햄릿 형의 직장 상사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쳐 ‘안녕’ 인사를 해야 할 때도 최소 5분 정도 생각을 한다. 이런 사람에게 무슨 의견을 묻거나 하면 직원들은 한참 동안 딴 일을 하다 오거나 아예 대답 듣는 것을 포기하는 편이 나을 정도.

예를 들어, “옆 건물 회사에 여사원 유니폼이 꽤 짧아졌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따위 하찮은 질문을 물어 봐도, 이 사람은 자신의 온갖 사회적 철학적 심리적 생리적 지식을 총동원해 의견을 늘어 놓으려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대답을 듣기 위해 최소 20분을 기다려야 하니 대부분의 직원들은 안타깝게도, 그 사이 화장실에 가거나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

천치 형: CEO 중에 천치 형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간혹 직장 상사들 중에는 어떻게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끔찍한 경우가 있다. 회사 고위직의 친척인지, 아니면 아부에 있어서 만큼은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인지 몰라도 용케 쫓겨 나지도 않고 심한 경우 줄기차게 승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천치 형은 밑에 직원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스타일이다. 말을 해도 먹히질 않고, 일을 시켜도 엉뚱한 것만 시키니 밑에서는 죽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혹시 그 사람이 게으르기나 하면 접촉을 최소화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멍청한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한 상사라면 정말 인생 살기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만일 위에 묘사된 유형 중에 ‘이거다!’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기사를 프린트해서 해당되는 유형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도록. 그리곤 그걸 바로 그 직장 상사의 책상 위에 올려 놓아 주기 바란다.

이때 물론 누가 그랬는지 전혀 눈치를 못 채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험악한 꼴을 당할 수도 있을 테니.

이외에도 또 다른 끔찍한 직장 상사 유형이 있다면 주저 없이 의견 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란다. 물론 뒤탈이 생기는 것에 대해선 우리가 책임질 수 없으니 각자의 재량에 따라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피터 카우프만(Peter Kaufman)은 화이트로켑스(Whitelockebs)라는 웹 비즈니스 회사의 창의적 전략가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우프만은 또한 창의력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인 비포 & 애프터(Before & After)에 창의력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비포 & 애프터는 그 동안 맥도날드, ABC 스포츠와 같은 유수 기업의 수많은 인재들의 창의력 트레이닝을 맡아온 기업입니다.

제공 : 코리아인터넷닷컴, a 2001년 02월 26일 저자 : korea.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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