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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EA 파워 강좌] Ⅰ- ③ 미국 정부의 EA 노력

걸프전과 TAFIM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인터넷 기술이 DoD(Department of Defense, 미국 국방성)에 의해 전쟁 대비용으로 개발된 것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수많은 기술들이 전쟁을 매개로 개발돼왔다. EA도 전쟁을 통해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실용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DoD에서는 그렇다.

1991년 발발한 걸프전에서 미국은 이라크의 막강한 전투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월남전 이후 엄청나게 발전한 전자무기를 대량 투입했다.

걸프전은 외형상 연합군의 완벽한 승리였지만, DoD에서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수십년 동안 육·해·공군이 각각 발전시켜온 무기 체계가 전쟁 기간 동안 연동되지 않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육군 정찰대가 이라크에 침투해 인공위성 장비를 통해 목표 좌표를 입력하면 걸프만에 있던 해군함정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공군에서 폭탄을 투하하도록 계획했는데, 육군의 통신 장비와 해군 공군의 무기 체계가 연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걸프전 직후인 1992년 정보관리를 위한 기술아키텍처 프레임워크(the Technical Architecture Framework for Information Management)인 TAFIM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TAFIM은 DoD의 기술아키텍처로 개발됐으나 상세한 시스템 아키텍처를 제시하기보다는 서비스, 표준, 설계 사상, 콤포넌트, 형상 등 개발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요구사항 들을 정리한 TRM(Technical Reference Model : 기술참조모델)에 가까웠다.

TAFIM 개발 이후 DoD에서는 DoD의 모든 센서들, 신호 처리 및 명령 센터들, 공격 무기들, 지원 활동들 사이에 정보가 신속하고 매끄럽게 흐르게 해야 할 필요와 함께 지원 시스템들 사이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DoD는 이러한 필요에 따라 TAFIM을 발전시켜 1997년 JTA(Joint Technical Architecture)를 통해 기술적 표준 사양과 전쟁 시 정보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표준들을 제정했다.

TAFIM은 JTA, C4ISR, DoDAF 등으로 발전하며 미국 정부에 EA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역할을 했으며 오픈 그룹(Open Group)에 기술을 공개, 1995년 발표된 TOGAF(The Open Group Architectural Framework) v1.0 개발의 기반이 됐다.

C4ISR-AF와 DoDAF의 발전 DoD에서는 1996년 C4ISR(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아키텍처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시스템, 프로젝트, 서비스 사이에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설계 방법을 제시했다. C4ISR-AF는 이후 몇 번의 개정을 거쳐 DoDAF(DoD Architecture Framework)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DoDAF는 TAFIM에서 시작해 C4ISR-AF를 거쳐 발전하는 동안 한결같이 복잡한 무기 체계와 시스템의 기술 통합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DoD의 아키텍처 목적은, 결국 무기 체계를 포함한 정보기술 아키텍처를 표준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EA보다는 ITA 관점에서 발전돼 왔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DoDAF는 OV(Operational View), SV(Systems View), TV(Technical View)의 세 가지 주요 뷰와 함께 아키텍처 전체를 총괄하는 올 뷰(All View)까지 총 4개의 뷰로 구성된다. OV는 DoD의 임무 수행을 위한 업무와 활동들을 정보 흐름과 함께 기술하고 있으며 총 9개의 산출물로 구성된다. SV는 OV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정보 자산과 시스템을 기술하며 총 13개의 산출물로 구성된다. TV는 기술 표준과 관련한 2개의 산출물로 구성된다.

DoDAF는 프레임워크의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기술 중심의 관점으로 아주 구체적인 수준으로 아키텍처를 정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 DoDAF의 3가지 뷰와 주요 연관 관계 미국 연방정부의 법제화와 EA의 발전 1) GPRA(1993년) 1990년대에 미국 국회는 정부기관의 관리와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법령을 통과시켰다. GPRA(the Government Performance and Results Act, 정부 성과와 결과 법)는 정부기관들이 5년간의 전략 계획을 작성하고 성과를 매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2) CCA(1996년) EA의 모태법이라고 알려진 CCA(the Clinger Cohen Act, 클링거 코헨 법)는 정부기관이 CIO(Chief Information Officer)를 두도록 요구하면서 CIO에게 정부기관의 정보기술아키텍처(ITA)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도록 정의했다.

3) FEAF 개발(1999년), Practical Guide(2001년) 정부기관들이 각자의 ITA를 만들어나가면서 공통된 지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연방정부 CIO위원회에서는 자크만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FEAF(Federal Enterprise Architecture Framework, 연방정부 EA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스피왝 박사의 EAP를 기반으로 ‘연방정부 EA의 실용적 지침(A Practical Guide to the Federal Enterprise Architecture)’이라는 방법론을 개발했다.

4) OMB Circular A-130(2000년) OMB(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예산관리국)는 CCA(Clinger Cohen Act) 지침을 강화하기 위해 회람A-130을 통해 연방정부 정보 자산의 관리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 회람은 EA에 포함돼야 할 내용을 정의하고 CCA에서 요구하는 CPIC(Capital Planning and Investment Control, 자본 계획과 투자 제어)의 세부 내용을 정의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기관들이 정보시스템에서 보안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5) TEAF 개발(2000년) 1998년과 2001년 사이에 DoT(Department of the Treasury, 재무성)로 대표되는 몇몇 정부기관들이 각자의 EA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DoT의 프레임워크인 TEAF(the Treasury EA Framework)는 자크만에 기반한 FEAF의 사상과 C4ISR의 아키텍처 프레임워크를 결합했고 아키텍처 세부 내용도 C4ISR의 산출물을 많이 참조했다.

6) GAO EAMM(2002년) GAO(General Accounting Office, 회계감사원)는 정부기관들이 구축하는 EA의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CMMI 성숙도 모델을 본 따서 5단계의 EAMM(EA Maturity Model)을 개발했다.

7) DoDAF 개발(2003년) DoD는 C4ISR-AF를 발전시켜 DoDAF를 개발했다.

<그림 2> EA의 발전 역사 OMB와 FEA 개발 TAFIM으로부터 시작해 10여 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2002년까지 전자정부 전략을 실현할 연방정부 차원의 EA를 구축하지 못했다. 그래서 OMB는 5개의 참조모델을 이용해 FEA(연방정부 EA)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5개의 참조모델은 BRM(Business Reference Model), PRM(Performance RM), SRM(Service RM), DRM(Data RM), TRM(Technical RM)이다.

FEA를 구성하는 5개의 참조모델은 정부기관 사이의 중복 투자를 밝혀내고 정부기관 사이의 협업을 위한 차이와 기회를 정의하기 위해 설계됐다. 즉, 이 모델들은 연방정부의 투자 관리와 연방정부 차원의 정보 공유를 증대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으로 설계됐는데, 이 전략은 결국 연방정부를 국민 중심, 결과 지향, 시장기반의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OMB와 협력해 미국 정부의 EA를 추진하는 기관으로는 GAO, CIO위원회가 있는데 GAO는 정보 자원 관리 및 투자에 대한 평가를 맡고 있으며 CIO 위원회는 프레임워크와 방법론 같은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민간 SI 업체가 구체적인 방법론과 기술 방안을 제시하고 EA 툴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은 EA를 적용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함으로써 EA가 선순환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림 3> 연방정부 정보 자원 관리 정책 순환 구조 전자정부 추진과 FEA 활용 OMB와 정부기관들은 FEA를 활용해 더 나은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정부기관들은 내·외부 업무를 위한 프로세스들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정부기관들이 공통된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콤포넌트를 공유하고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정부기관의 임무에 변화가 생겨 EA가 변하더라도 모든 프로세스와 콤포넌트를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변경으로 업무 변화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백악관의 전자정부 전략에 따라 FEA를 활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성과를 얻었다.

  1. 다양한 정부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5개의 참조모델 확보

  2. 5개의 주요 업무 영역을 IT로 구현하는 데 10년간 50억 달러 이상의 절감 효과와 연방정부 차원의 협업 기회를 얻음

  3. 정부기관들이 EA 개발을 위해 참조모델을 활용함으로써 각 기관의 IT 투자와 업무 흐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됨

미국 정부는 2000년 이후 2004년까지 FEA를 견고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얻고 기반을 확립했으며 2005년 이후 연방정부 차원의 전자정부 전환을 실현하는 데 FEA를 적용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업무를 지휘하고 있는 FEA PMO(Program Management Office)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정의하고 있다.

  1. 비즈니스 주도 : FEA는 연방정부의 전략 계획과 임원 수준의 방향성과 일치될 때 가장 유용하다.

  2. 연방정부 차원의 자발적 협업 : FEA 적용은 EA 개발과 사용 커뮤니티에 자발적으로 가입함으로써 가능하다. FEA 커뮤니티는 FEA의 개발, 개선, 적용에 책임을 진다.

  3. 아키텍처는 정부 정보 자원의 효과성과 효율성 제고 : 어떤 IT 투자도 비즈니스에서 증명되지 않은 아키텍처에는 집행될 수 없다.

미국 연방정부의 EA 원칙과 FEA PMO의 노력에 의해 전자정부 추진은 기반 확립 단계와 적용·활용 단계를 지나 정부 변환을 실현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림 4> 미국 연방정부의 EA 기반 전자정부 진행 1990년대의 EA 기반 확립과 2000년대의 FEA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미국정부는 10년 이상의 시간과 다양한 시험을 통해 전체 연방정부가 공감하는 탄탄한 EA 기반을 구축했다. DoD의 기술 체계 통합 필요와 OMB의 예산 절감, 성과 도출 필요에 의해 미국 정부의 EA가 진행됐지만, 민간 기업의 시각으로 보면 미국 연방정부라는 거대한 조직이 콤포넌트와 표준화 개념을 기반으로 업무 BPR과 시스템 재설계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EA를 발전시킨 기간은 민간 기업에서는 BPR, ERP 등이 전성기를 이룰 때였으나 어느 누구도 정부를 위한 ERP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도 EA 활성화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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