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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영어글쓰기 요령

영어 글쓰기 요령 (펌글)

수강생 여러분:


아래글은 수년전 인터넷에서 영어 학습자료를 찾아보다 발견한 글을 Scrap 해 놓았던 것으로써, 본 강좌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체로 약간의 수정을 가한 글 입니다. 글의 내용이 현재 우리가 학습하고 있는 영작문강좌의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심지어 참조하고 있는 교재 ((1)영작문의 기본요령 ,민영빈 외 공저. 시사영어사, 2001. (2) Handbook for Writers. edited by Glenn Leggett, et al., Prentice Hall, Englewood Cliffs, New Jersey. 1991)도 같은 것이어서, 수강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예전에 이 글을 scrap 할 당시 Source를 기록해 놓지 않아 필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이글의 상당 부분은 이미 여러분이 학습한 강좌의 내용과 앞으로 여러분이 학습해 나갈 내용들과 일치합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여유있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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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글쓰기 그 하나


영어 글쓰기를 논하기에 앞서, 이번 글에서는 영어나 한글을 막론하고 글쓰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을 살펴보겠습니다.


(1)항상 부족했던 글쓰기 연습/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제 자신의 학창생활을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때 글짓기 숙제나 중고등학교때 작문시간이 있기는 하였지만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교양과목같은 경우 리포트제출을 하느라 이런 저런 글을 쓰기는 했어도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그리고 자기가 쓴 글의 어느부분이 좋고 어떤 부분이 모자라는지에 대해 훈수받을 기회도 없었구요. 또 입시위주의 교육하에서 혹시 국어나 영어과목등 글과 밀접한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열의를 가지고 글쓰는 연습을 시키려 했다면 사방에서 말리려 했을 것 같습니다.


요새는 그래도 논술문제가 대학입시에 출제되니까 논술관계책도 많이 나와있고 여기저기서 논술문제를 다루는 학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자료나 요령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글을 많이 써보는 훈련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글을 쓰기만 한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글이 과연 좋은 글이냐 하는 정의(definition)의 문제도 있구요. 좋은 글을 정의하는 방법도 아마 사람숫자만큼 많지 않을까 싶지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글을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에게 쉽고 명확하게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전달하도록 쓰여진 글”을 말합니다.


잘쓴 글 하면 유식한 문체나 현란한 미사려구를 떠올리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좋은 글의 구성요소가 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글을 쓰는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설같은 경우라면 등장인물의 성격묘사를 위해서는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글, 즉 제가 지금쓰는 것처럼 지식을 전달하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나타내려고 할 때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습니다.



(2)좋은 글이 가져야 할 요소는?


첫째 쉽고 명확해야 합니다. 이는 글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필수요소로서 자신만 읽을 글이 아니라면, 따라서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라면 당연히 독자가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글이 의도하는 바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독자가 글쓴이의 의도를 오해하기 쉬우므로 가능한한 애매모호한 표현, 자기주위에서만 아는 은어, 그리고 지나친 외국어 사용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어떤 글을 읽어보면 부분부분은 쉽고 명확한 듯 한데 글을 다 읽고 나면 무엇인가 순서가 어긋나 있다던가 논지가 무엇이었던가 하는 느낌을 갖게되는 때가 있습니다. 이는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문단과 문단, 앞절과 뒷절 등의 연결이 논리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글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쓰는 것은 쉽고 명확한 것보다 어떤 면에서 더 어려운, 글의 디자인 문제에 속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글을 쓰려면 처음 글의 시작단계에서 어느정도 초를 잡아야 합니다. 글을 써내려가다가 나중에 글을 이리저리 이동하여서 흐름을 바꿀수는 있지만 힘이 훨씬 더 들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글 하나를 시작하기 전 준비단계에서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수월합니다.


세 번째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글 윗부분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그 다음에서 제시하는 예제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이는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 중간에서 달라졌거나 아니면 예로 든 것이 적절하지 않은데 기인합니다. 따라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글을 쓰고 난 뒤 전체를 다시 보면서 위에서 한 주장과 밑에서 내린 결론이 서로 부합되는지를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주로 인터넷 투고등에서 많이 볼수 있는 현상인데 어떤 분들의 글은 경어를 쓰다가 반말로 바뀌거나, 반말로 시작했다가 경어로 바뀌기도 합니다만 이는 제가 보기에는 조심해야할 금기사항입니다. 경어를 써서 시작하였으면 계속 경어를 유지하여야 하고, 반말로 시작했으면 반말로 끝내는 것이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면에서 중요합니다.


일관성이라는 면에서 한마디 더 첨가하자면, 특히 문장이 길어질 때 잘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볼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불완전한 문장은 대화중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글로 써 놓았을때는 눈에 띄는 흠으로 남습니다. 말로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이 달라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할까요.


네 번째 독자의 관심을 끌수 있는 내용이나 예제가 있어야 합니다.


글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예제를 가능한한 제시하는 쪽이 낫습니다. 예제를 제시할때에는 따로 문단을 만들어서 잘 보이도록 따오거나 아니면 문장중에서 예를 언급하는 방법 둘다 가능합니다. “잘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는 말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좋은 예문 한줄은 설명하는 글 열줄보다 더 호소력이 있습니다.



(3)글쓰기를 하기위한 준비작업 및 태도


첫째 잘 아는 주제를 선택하십시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글을 쓰려는 이가 주제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못하면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새로 배우느라 정리하면서 쓰는 글은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바로 독자들을 위한 글이 되지는 않습니다.


둘째 거대담론, 즉 거창한 주제를 피하십시오.


흔히 우리나라 글에서 접하는 문제점인데 엄청나게 커다란 주제에 대하여 논하기를 즐기는 분들이 이런 글을 많이 씁니다만 대부분 주제가 큼지막한 것이면 그에 따라 글도 복잡하고 길어지게 마련인데 정작 읽어가다 보면 한두페이지 정도에 그치는 수가 종종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관주도정책”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나 사건, 가까운 한가지 예로 삼성생명의 상장허용방침을 중심으로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일처리방식을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있는 글이 될것입니다. 또한 글의 명확성(clarity)을 도모하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만들려고 하지 마십시오.


글을 쓰는 일은 되돌이 과정 (iterative process)입니다. 주제를 하나 선정하였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단박에 국수틀에서 국수가 뽑혀나오듯이 글이 술술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모짜르트 같은 타고난 천재는 거의 원본수정없이 작곡을 하였다고 하지만 저나 여러분들 같이 천재 반에서 멀고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음악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고전음악시대를 닫고 낭만파시대를 연 베토벤(Beethoven) 같은 이에게도 처음 악상을 담은 스켓치는 정말 평범하고 별볼일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를 오늘날 인류역사에 남는 위대한 음악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작곡자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끊임없는 개작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아도 다시 고쳐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글조각을 많이 적어두십시오.


주제를 정하였으면 주제와 관련되어 자유롭게 떠오르는 짧은 생각, 즉 단상을 기록하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업은 글자료를 모으는 매우 중요한 처음단계입니다. 자신이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왔다면 이 단계에서 많은 소득이 있을 것입니다.


현존하는 미국작가중 독특한 유머와 재치넘치는 대사로 유명한 우디 앨런(Woody Allen)이 쓴 일기장을 보아도 평소에 휙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한 두마디 정도로 기록해 두었던 것들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작품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의 것이므로 그리 좋은 예라고는 할수 없으나 다음 글 조각들은 제가 이번회의 주제인 글쓰기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을 때 떠오른 단상을 적은 리스트의 일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점: 주제를 어디다 놓을 것인가?

▶거대담론을 지양하라->clarity와 직결되는 문제.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습관을 키우라.

▶앞 뒤 연관이 논리적으로, 물흐르듯이 쓰는 연습을 하라.

▶연습방법: 사물을 describe 해보는 연습도 좋다. 예를 들어서 숙제중에 자기방에 무엇이 어디 있는지 묘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즉 아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도 좋다. 글만으로 그 방 모습을 그릴수 있으면 합격.

▶garbage in garbage out. 오리지날 아이디어가 빈약하면 나오는 글도 엉성하다.

▶써보고 교정하라.iterative process. 맨처음부터 시작하기가 힘들면 처음부터 문장으로 시작하려하지 말고 요소를 찾아서 나하고 이에 필요한 동사나 구를 찾아라. 한국말로 글을 쓰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도 글을 못쓴다.


위에서 다룬 내용은 글쓰기 전반에 관한 것이지 단지 영어로 글쓰기에 국한된 사항이 아닙니다. 한글로 쓰나 영어로 쓰나 작문의 공통된 원칙은 똑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어로 표현하기에 한글로 쓰는 것보다 한층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특히 영어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은 요령과 몇가지 원칙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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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글쓰기 그 둘


지난 글에서는 일반적인 글쓰기 원칙을 살펴보았습니다. 좋은 글이란 글쓰는 이가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이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쓰는 이가 지켜야 할 원칙으로서 글의 흐름이 논리적인 귀결을 따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할 것과 일관성을 지킬 것, 그리고 거창한 주제보다는 구체적인 주제를 잡되 글쓰는 이가 익숙한 것으로 고를 것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논의로 들어가서 영어로 글을 쓰는데 필요한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1)영작문과 영역의 차이점


이런 구분방법이 널리 쓰이는지는 모르지만 저 나름대로는 영작문의 경우 미리 완성된 한글본이 없는 때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을 지칭하고 영역은 완성된 한글대본이 있는 때 이를 영어로 옮기는 행위로 나누고 있습니다. 둘 다 영어로 글을 쓴다는 점은 마찬가지인데


제가 이 두 가지를 굳이 구분하고자 하는 까닭은 한글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영어로 글을 쓰는 자세와 방법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영역의 경우 원문인 한글표현이 가지는 의미뿐만 아니라 분위기등도 살려야 하므로, 그러면서도 영어로도 말이 되도록 하여야 하므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영작문보다 더 어렵다고 봅니다. 그 반대가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으나 제 경험상으로는 영작문 쪽이 영역보다 쉽습니다. 표현방법도 더 자유로울 뿐 아니라 말하기 어려운 내용은 그와 비슷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정 까다로운 부분은 그냥 건너뛸 수도 있지만 영역의 경우는 그렇게 할 수가 없기에 더 제약적입니다.


(2)영작문 연습방법


첫째 흔히 일기를 쓰라고 권하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독자여러분이 평소에 한글로 일기를 쓰셨다면 별 문제이지만 일기를 쓰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았다면 더군다나 영어로 일기를 쓰는 일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지요. 저만해도 영문으로 일기를 얼마간 써 보았으나 역시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둘째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영작문 연습요령을 소개하자면 여러분이 이왕에 독해공부도 같이 하실 것으로 짐작하므로 이미 읽어서 뜻이 통한 영문을 요약하는 방법을 들수 있습니다. 즉 대략 서너 페이지 정도 되는 기사를 읽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읽은 글을 약 반 페이지에서 한 페이지 정도의 길이로 영문요약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요약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저 읽은 글에 나와 있는 중요한 주제문이나 표현을 베껴오면 될 것입니다. 이미 있는 표현을 따오는 것이니까 아무것도 없는데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영작문 연습을 상당히 한 경험이 있는데 부담이 없이 좋은 표현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이렇게 옮기는 과정에서 그냥 한 번 읽고 지나간 것보다는 내용정리가 잘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 표현자체를 빌려오더라도 이를 부드럽게 연결하고 재배치하는 부분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세 번째로 두 번째 요약방법과 관련있는 것인데 글을 요약한 뒤에 그 글을 토대로 하여 비슷한 말로 바꿔쓰기, 즉 paraphrasing을 해보시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즉 원문에 직접화법으로 된 부분이 있다면 간접화법으로 바꿔본다던지, 어려운 단어가 나와 있으면 그와 비슷한 쉬운 단어나 구를 사용하여 대치시켜 본다던지 하여간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바꿔쓰기 훈련을 해보시면 훌륭한 영작연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 방법으로는 역시 이미 읽은 영문기사와 관련하여 비평을 하는 짧은 글짓기를 해보시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즉 독후감을 쓰는 것이지요. 이 경우 원문을 인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도 있고 또 글쓴이의 의견과 다르거나, 더 낫거나, 아니면 틀린 점을 바로잡는 훈련으로 적당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길 필요는 없고 서너 페이지 정도의 원문이라면 대략 서너 문단(paragraph)정도의 길이면 적당할 것입니다. 이때 적절한 표현뿐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도 요구되므로 얼른 보기보다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방법으로는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하나 정해놓고 묘사하는 훈련을 들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매일 공부하는 방을 살펴보면서 또는 머리에 떠올리면서 그 방안에 있는 물건을 하나하나 묘사하는 방법도 유익한 영작연습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말로는 알지만 영어로 모르는 사물은 한영사전 등을 참고할 수도 있겠지요. 다만 추상적인 단어의 경우 한영사전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왜 그런지는 이글 뒤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좀더 추상적인 주제를 정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이에 대해서 글을 쓰는 훈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제가 말씀드린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높은 수준의 사고능력과 영어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한마디로 영작문 종합훈련에 해당되며 사실상 영작문 연습의 최종단계입니다. 이때에도 주제를 정했으면 소위 brain storming, 일명 짱구돌리기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각나는 짧은 단상을 그때그때 수집하고 이에 적절한 예제나 인용문을 고른 다음 단상을 적절한 형태로 배하고 이런 것들을 소주제로 하여 글을 엮어나갑니다. 풍부한 자료가 준비되면 될 수록 글을 쓰기가 쉬워집니다. 물론 영어로 글을 써야되므로 적절한 영문표현과 단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3)영작연습시 주의 사항


어느 단계에서나 공통적으로 중요한 사항은 미리 한글로 글을 완성시켜놓고 영작을 시작하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영어는 영어 나름대로의 호흡과 흐름이 있어서 한글로 아무리 잘 썼다고 하더라도 이를 기초로 영문번역하듯이 하다보면 힘이 더 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단문위주로 연습하는 경우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요.


영어로 글을 쓸 때에는 영어표현을 중심으로 작업을 해야 번역과정이 중간에 끼어들 여지가 줄어듭니다. 이는 비단 영어로 글쓰기 뿐 만 아니라 영어듣기와 말하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예 처음 시작단계에서부터 가능한 한 한글을 배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시기가 힘이 든다면 처음 떠오르는 단상은 한글로 쓰되 그 이후 영작과정에서는 완성된 한글을 번역하려하지 마십시오. 영어로 말하기가 순간순간의 영작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한 과정을 더 거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이해하시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제 말씀만 믿지 마시고 주위에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께 한 번 문의해보십시오. 거의 모두가 영어로 말할 때는 영어로 생각한다고 답하실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한영사전도 참고하시되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는 별 상관이 없으나 좀더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인 경우 각별히 조심하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사실 쓰이고 있는 뜻은 전혀 다른 것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이 공항 등에서 이용하는 택시가 바가지에다 불친절하다는 사실이 당국의 귀에 들어가서 한동안 승객이 타는 뒷좌석 문에 교통불편신고센터로 보내는 카드가 비치되어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를 영문으로 번역한 표현이 “Intercourse Discomfort Report Center”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이를 보시고 배꼽을 쥐시는 분도 있겠지만 설명드리자면 미국에서 intercourse라는 단어는 거의 sexual intercourse, 즉 성행위를 뜻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따라서 단어의 의미에 충실하게 번역을 하자면 (택시내에서) 성행위가 불편하였을 경우 이를 신고하는 센터가 되어버립니다. 졸지에 택시가 카섹스 제공 장소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누가 이런 번역을 하였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제가 가진 한영사전을 찾아보면 [교통]에 해당되는 영어단어로 traffic, communication 다음으로 intercourse가 나와 있는 것을 볼 때 아마 한영사전을 찾아보면서 나름대로는 유식하게 번역을 시도하다가 이런 우스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단어선택의 또 한가지 예로서 우리나라 사전에는 intimate 라는 단어의 뜻이 친밀한, 절친한 정도로 맨 처음에 나와 있는데 요새 쓰는 영어의 의미로는 그보다 훨씬 친밀한, 즉 잠자리를 같이 할 정도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외국사람에게 우리는 절친한 사이라는 말을 하느라 intimate relationship이라고 썼다가는 남자끼리나 여자끼리라면 동성연애자라는 말이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남녀관계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표현인 boy friend, girl friend 역시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깊은” 친구관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런 뜻으로 쓰시려는 의도가 아니면 삼가야 할 표현입니다. 이때 그 정도 가까운 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 사이라면 a friend, 즉 boy나 girl을 빼고 쓰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남자분이 I have many girl friends. 라고 하면 나는 카사노바라고 선전하고 다니는 것이 됩니다.


이밖에도 예를 들어서 good 이나 interesting 같은 표현은 이미 너무 흔히 사용하였기 때문에 원래의 뜻을 거의 잃어버린 것과 같아서 It sounds interesting. 이라는 표현은 사실 내심 별로 흥미있어 보이지 않는 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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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글쓰기 그 셋


저번 글에서는 영어로 글을 쓰는 연습방법 몇 가지를 논하고 한영사전을 이용할 때의 주의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계속하여 오늘은 글쓰기를 할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자질구레한 유의점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짚어보려 합니다.


(1)영어로 글쓰는 연습 방법 또 한가지


저번 글에서 영어로 글을 쓰는 연습으로 (ㄱ)일기쓰기 (ㄴ)영문글 요약하기 (ㄷ)바꿔써보기(paraphrasing) (ㄹ)독후감 (ㅁ)묘사훈련 (ㅂ)주제를 잡고 글쓰기 등을 논하였습니다. 한가지 더 영어로 글을 쓰는 연습으로 외국사람과 펜팔(penpal)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이 없는지라 일전에 뉴욕아줌마(필명)께서 주신 답글의 일부를 여기 소개합니다.


중학교 1학년때 영어 실력은 시험치면 40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되면서 항상 100점을 맞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영어공부를 따로 시간 내서 해 본적이 없었지만, 입시에서 영어는 거의 만점을 맞았습니다. 물론 수학은 거의 빵점 실력이었구요. 그런 것 있잖아요, 두뇌의 왼쪽과 오른쪽이 부리는 농간…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영어 실력이 2학년으로 넘어가면서 껑충 뛰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해외펜팔때문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외국 친구 (스웨덴)에서 받은 영어 편지가 얼마나 좋든지, 편지를 받을 때마다 품에 끼고 있으면서 한 1천번 정도는 읽고 또 읽었습니다. 문장이 완전히 머리속에 박혀버린거죠.


답장을 쓸 때는 잘 써보겠다고 수천번을 썼다가 (예문들을 보고 짜집기해서 베껴쓰는것이 었지요) 찢어버리고 다시 쓰고… 이렇게 한 1년을 하는동안 영어 문장의 기본틀이 완전히 머리속에 모국어 박히듯 박혀버린거지요. 그 이후로는 간단한 문장틀에 단어를 요리조리 바꿔넣기 하는식으로 요령이 늘고, 고등학교정도에서부터는 책 도움없이 혼자 힘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거의 다 영어로 편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중략)



뉴욕아줌마님의 경험담을 자세히 읽어보면 영어공부, 특히 글쓰기의 핵심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분의 경우 해외펜팔이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였고, 받은 편지를 여러 번 읽어서 문장이 자연스레 머리 속에 들어왔으며, 답장을 쓰느라 예문을 짜집기하면서 글쓰는 솜씨와 문법을 같이 익힐 수 있었다는 말씀에서 각자 경우는 달라도 성공적인 영어공부의 특징은 많은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편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특히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2)글쓸때의 유의점


첫째 쉬운 표현을 쓰십시오.


우리나라말로 쓰건 영어로 쓰건 가능한 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와 표현을 쓰는 것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우므로 글 쓸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일입니다. 잘 쓴 글일수록 마치 힘들이지 않고 줄줄 써내려간 것처럼 보이는 데 이런 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어려운 표현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 가다가 그런 표현이 나오더라도 문장에서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도록 풀어쓴 때도 많구요. 잘 안 쓰이는 영어단어를 사용하면 스스로는 자랑스럽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남에게 읽힐 글인 경우는 쉽게 쓰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난롯)불이 꺼졌다.”를 “The conflagration is extinguished.”라고 하는 것과 “The fire is out.”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첫 문장의 경우 단어의 뉘앙스가 적절하지 않을 뿐 더러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말이 들어가 있어서 매우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느낌을 말하자면 “(집을 다 태울정도로) 맹렬한 불길이 진화되었다.” 정도가 되니 그야말로 태산명동에 서일필격입니다. 참고로 이 예문은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영작문의 기본요령”에서 따왔습니다.


둘째 은어나 속어를 가급적 피하십시오.


쉬운 표현이라는 관점에서 은어나 속어를 가급적 피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는 이전에도 일반적인 글쓰기 원칙을 논할 때 말씀드린 사항인데 은어나 속어가 글에 많이 들어가 있는 경우 읽는 사람이 쓴 사람의 수준을 낮춰보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므로 익숙하지 않거나 특정한 나이층에서만 쓰이는 단어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좀 큰 사전을 보면 속어나 특히 천한 단어는 표시가 되어있으므로 긴가민가 할 때에는 이미 아는 단어라고 하더라도 꼭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한 단어 쓸 때마다 확인을 하려고 하면 글의 흐름이 끊어지므로 적당히 보아가면서 조절하는 것이 좋겠지요.


한 가지 예로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한 흑인풍의 음악 때문인지 cool 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합니다. 보통 멋지다, 뛰어나다라는 의미로 쓰는 것 같은데 이 단어는 원래 흑인 blues 음악가 들 사이에서 쓰이던 은어가 일반 미국사회에서 유행하다 정착된 것으로 일상회화를 하는 데는 별 상관이 없으나 아직도 격식을 좀 갖춘 글을 쓰는 데에는 가려써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 물론 cool weather 처럼 원래 의미대로 날씨나 온도를 표현하는 경우는 상관없지만요. cool 말고 대신 beautiful 이라던가 excellent, 또는 fantastic 처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단어가 많으므로 그 중에서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셋째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우리나라 글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어 글에서는 특히 같은 표현을 계속 여러 번 사용하는 일은 기피사항중의 하나로 칩니다. 물론 접속사나 대명사 등은 그 성격상 반복할 수 밖에 없지만 명사나 형용사, 동사 등은 비슷한 말로 얼마든지 바꾸어 쓸 수 있기 때문에 한 문단 안에서 같은 단어가 두세 번씩 나오면 문장이 좀 우습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자면 rich 같은 단어도 그와 비슷하게 wealthy 라던가 affluent, 경우에 따라서 luxurious 나 opulent 등으로 바꿔 쓸수 있으므로 뉘앙스차이만 잘 알고 쓴다면 글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넷째 글을 다 쓰시고 나면 꼭 맞춤법검사를 하십시오.


그냥 글로 써두셨다면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겠으나 컴퓨터로 글을 입력하셨다면 웬만한 워드프로세서는 맞춤법 검사기능(spell checker)이 내장되어 있어서 오타(typo, typographical error의 준말)를 잡아내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발음이 비슷하면서 뜻이 달라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는 이런 방법으로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역시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보내는 영문 글이라면(예를 들어 영문이력서나 추천서등) 특히 맞춤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글이 명문이어도 오타가 눈에 띄면 그야말로 옥의 티라 할 수 있지요.


다섯째 비슷하게 생겼지만 뜻이 다른 단어나 표현에 주의하십시오.


예를 들어 awesome 과 awful, out of question 과 out of the question, adapt 와 adopt, affect 와 effect, its와 it’s는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입니다. awesome은 매우 긍정적인 의미, 즉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또는 속어적인 의미로 remarkable 이나 inspiring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반면 awful은 매우 나쁜, 즉 extremely bad or unpleasant, terribl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 주의하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out of question은 “(의문의 여지가 없이) 분명한” 인데 반하여 out of the question은 그와 정반대로 “(문제 거리가 못될 정도로) 고려의 가치가 없는” 불가능한 상황을 묘사하므로 정말 “어” 다르고 “아” 다른 또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가지 예처럼 정반대는 아니더라도 adapt는 말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것을 나타내고, adopt는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비슷하지만 좀 다른 뜻으로 쓰입니다. 군대식 속담인 “군화가 발에 안 맞으면 발을 군화에 맞춰라.”는 adapt 쪽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양자 또는 양녀를 입양하는 경우 adopt 를 쓰니까 이 두 개의 단어가 알쏭달쏭하실때에는 지금의 예를 떠올리시면 되지 않을까 싶군요.


affect와 effect는 미국인들도 자주 틀리게 사용하는 한 쌍의 단어인데 토플시험등에도 가끔 나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토플시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어떤 문법문제들은 우리같이 “문법에 살고 문법에 죽는” 교육으로 다져진 수험생의 눈으로 보면 우스울 정도로 쉽습니다. 그럼에도 토플시험에 그런 문제가 출제되는 이유는 아마 자기 나라(미국) 사람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affect와 effect는 둘 다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affect의 경우 거의 동사형태로 씁니다. Affect 는 “to have a profound impact on”, “to act out or pretend”, 또는 “to move or stir the emotions”라는 의미로 쓰며 그에 반해 effect는 보통 명사로 쓰며 “효과” 그 자체를 나타냅니다. 다음 몇 가지 문장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The incident affected her concentration. He affected a British accent. The speech affected me deeply. The incident had a devastating effect on the young man’s family. (Reader’s Digest, 1994.9)


its는 소유격으로, it’s는 it is의 약자이므로 이 두가지를 구별하기는 비교적 쉬울 것입니다. 그밖에도 발음상 there 와 their 도 영어교육을 덜받은 미국의 하류계층이 흔히 뒤섞어 쓰기도 하나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분들에게는 그리 문제가 될만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고만 말씀드리고 지나가겠습니다.


여섯째 가능하면 약자(abbreviation)를 피하십시오


잘 아는 사람끼리의 편지나 회화라면 별 상관이 없으나 좀더 넓은 범위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문이라면 약자를 많이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그 글의 주제나 논리전개상 긴 표현을 자주 반복해서 써야되는 경우는 예외겠지요. 그럴 때는 맨처음 약자를 쓸 때 풀어쓰고 나서, 즉 독자에게 이 약자가 무슨 뜻인가를 알리고 나서 그 다음부터 약자를 쓰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글 전체를 따져보아도 겨우 한두 번 정도 쓸 것이라면 굳이 약자를 쓸 필요도 없구요. 이미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 예를 들어 email (electronic mail)같은 경우는 소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다만 글의 대상이 컴퓨터초보자라면 처음에는 풀어쓰는 것이 좋겠지요.


약자 중에 여러 단어의 머릿글자만 모아서 쓰는 단어, 즉 두문자어(頭文字語:acronym)인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습니다. UN(United Nations)처럼 이미 일반명사화 된 경우는 풀이 없이 써도 별 상관이 없구요. 하지만 요새처럼 웬만한 서신은 전자메일로 주고받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종류의 두문자어를 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FYI (For Your Information).

IMHO (In My Humble Opinion).

BTW (By The Way).

ASAP (As Soon As Possible).


이밖에도 최소한 수백가지의 약어가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많은 것을 다 일일이 기억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영어사전에 없는 이상한 단어를 보시면 이런 종류의 약어가 아닌가 짐작하시면 될 것이고 뜻이 정 궁금하신 경우 문제의 email을 보낸 이에게 물어보아도 흉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막역한 친구사이가 아니면 이런 종류의 약자를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email을 그냥 프린트해서 우편으로 보내어도 허물이 되지 않을 정도로 격식을 차리는 편인데 그쪽이 안전한 것 같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별로 격식을 안 차릴 것처럼 보이는 미국인들도 남들에게 드러내놓고 요구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할까봐 그렇게 못할 뿐이지 내심으로는 격식을 차려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통과 체면을 어느 면에서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중요시 하는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일 경우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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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글쓰기 그 넷

이번에는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를 점검하고, 글쓰기와 말하기를 중심으로 글쓰기가 말하기와 다른 점을 열거하겠습니다.


(1) 글쓰기의 중요성


여태까지 전통적인 학교영어교육에서는 문법과 독해에 치중하였던 반면, 영어의 기능성을 중요시 하는 분들의 경우 뭐니뭐니해도 청취, 그리고 나아가서 회화를 잘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 상반된 주장을 많이 듣습니다. 이런 주장은 각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나 상황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은 공허할 수 밖에 없구요. 게다가 영어학습방법도 그때그때 유행을 몹시 타는 편이라 누가 어느 게 좋다더라 하면 아무래도 귀가 솔깃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고, 교재/학습지/전화서비스/어학연수/조기유학/청취반/회화반/기타 등등 사람들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이 그때마다 한 번씩 물결을 탑니다. 신문기사를 보면 어떤 학원에서는 몇 달간 발음 연습만 내리 시킨다고 하기도 하구요.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외국어를 익히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하며, 그 다음으로 공부에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글쓰기라고 주장합니다. 왜 청취도 회화도 아니고 글쓰기? 라고 의아해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보충설명을 할까 합니다.


첫째, 언어의 네 가지 기능, 즉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 중 읽고 쓰는 두 가지가 가장 오래 걸립니다. 또 가장 어렵습니다. 흔히들 미국사람은 거지마저도 영어회화를 한다고 하시지만 거지 중에서 제대로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비단 거지뿐 아니라 평균적인 미국인들 중에도 자기 나라 말을 읽고 뜻을 완전히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제가 예상하는 독자층인, 영어공부를 어느 정도 하신 경험이 있는 분들로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물론 실무자로서 당장 외국사람과 접촉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경우는 듣고 말하기를 우선적으로 연습해야겠지만요.


둘째, 요새를 인터넷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인터넷에 접속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 무엇입니까? 인터넷에 나온 기사나 정보를 읽고, 또 채팅이나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일이 아닙니까? 우리나라 말이나 영어나 이런 점에서 매일반 입니다.

세 번째, 외국회사와의 무역업무 등도 따지고 보면 거의가 문서행위입니다. 실제로 만나거나 전화로 의사타진 등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핵심요소는 역시 읽고 쓰는 일입니다. 그럼 직접 접촉은? 회사에 영어회화에 아주 능통한 사람 소수만 있으면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담당자 본인이 회화까지 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는 선택사항이고, 그에 비하여 영어를 읽고 쓰는 능력은 필수과목에 해당합니다.


네 번째, 이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지만 읽고 쓰는 기능이 원활하면 듣고 말하는 기능을 익히기는 비교적 쉽습니다. 나중에 배울수록 발음을 잘하기가 어렵지만 여기서는 주안점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이므로 글쓰기 쪽에 시간투자를 많이 하는 쪽이 효율적입니다.


사족: 회사업무와 영어이야기가 나와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군요. 최근 우리나라 회사, 특히 대기업에 영어바람이 크게 불어서 어떤 기업에서는 임원회의를 영어로 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 회사 임원들은 우리나라 말 보다 영어가 더 능숙한 모양이지요? 겉보기야 그럴 듯 하겠지만 사실은 속빈 강정이기 십상입니다. 영어가 가장 효율적인 의사표현 수단이라면 그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사항이지만 우리나라말을 모국어로 쓰는 사람치고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이들이 몇 명쯤 있을까요? 아니 있기나 할까요? 생각해 보면 답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자유로운 언어는 한글입니다. 우리가 한글을 아끼고 발전시켜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2) 글쓰기와 말하기


글을 쓰는 일과 말하는 일은 둘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글을 제대로 쓰는 쪽이 말하는 쪽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말을 보아도 자명한 일이지요.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글 쓰는 쪽의 빈도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따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신이 의도한 바를 조리있게 나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말도 그러한데 하물며 영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학교교육에서 영어로 글짓기 훈련을 별로 받은 기억도 없으니 영어글을 잘 쓰기는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런 면 말고도 제대로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몇 가지를 추가로 살펴볼까 합니다.


첫째로 문법의 문제입니다.


제가 이전에 문법을 몰라도 탈이지만 너무 알아도 탈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글을 제대로 쓰려면 문법의 비중이 더 커진다는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글은 남기 때문에 특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의 흠이나 실수는 매우 커 보입니다. 따라서 말할 때 보다 문법사항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문법이 틀렸다는 자체보다 틀린 문법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얼굴을 마주대고 이야기를 하는 회화의 경우는 상대방이 잘 이해 못하면 다시 설명할 수도 있고, 말뿐만 아니라 몸짓, 눈짓으로도 뜻이 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위 body language 말입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이런 직접적인 feedback 이 없기 때문에 잘못 쓰면 오해의 소지가 커집니다.


말로 하는 경우 우리가 아무래도 외국인이므로 흠잡을 데 없는 표현을 적절하게 구사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임을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문서로 오갈 경우 이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문서상의 “아”하고 “어”의 차이는 크며, 이는 나중에 이해관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둘째로 문어체와 구어체의 차이가 납니다.


우리가 평소에 이야기를 할 때 쓰는 말을 그대로 받아쓰기 했다고 좋은 글이 되지 않는 것처럼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글쓰기로 적당한 표현은 방송이나 일반 회화보다 잘 쓴 글에서 찾는 쪽이 수월합니다. 읽고 쓰기의 밀접한 관련성을 말해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많이 읽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우리말과 영어의 시각차가 글에서는 두드러집니다.


이는 말과 글의 차이가 아니라 동떨어진 두 가지 언어의 차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말로는 말이 되는데 영어로 그대로 직역하면 적절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콩글리쉬라고 하는 우리식 영어표현이 나오는데 이 역시 말에서 보다 글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봅시다:


For businessmen, English is a tremendous weapon.


우리나라 말로 “기업인에게 영어는 엄청난 무기다.”를 그대로 영어로 옮긴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얼른 보아서 별 문제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문장입니다. 하지만 좋은 영역(英譯)일까는 따져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다음같이 세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ㄱ) 우리나라 말로 영어가 엄청난 무기라고 하면 뜻이 통하는 듯한데 영어로도 과연 그럴까? (ㄴ) “엄청난”을 tremendous 라고 옮겼는데 적절한 단어 선택인지? (ㄷ) 문장을 바꾸면 더 좋아 질까?


먼저, 이 문장 뒤에 나오는 영역기사는 영어실력이 국제시대에 중요한 경쟁력임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영어자체 보다는 능숙한 영어실력을 강조하는 내용이어야 적절하겠지요. 그리고 tremendous 하면 맨 먼저 규모나 양이 매우 크다는 느낌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막강한” 무기라는 영어식 표현에도 잘 등장하지 않는 형용사 이구요. 또한 이 문장이 기사의 첫 문장이므로 좀 더 강렬한 느낌이 나도록 바꾸어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미진하나마 제가 고쳐보았습니다.


Proficient English is a businessman’s powerful weapon.


고친 문장에서는 먼저 능숙한 영어실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나타내었고 문장 맨 처음에 놓아서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weapon을 수식하는데 흔히 쓰이는 형용사 powerful을 썼구요. 마지막으로 원문에서는 따로 떨어진 businessmen을 불러다 weapon 가까이에 놓았습니다. 어떻게 고치고 단어를 바꾸면 좋을지 여러분도 각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편 원문에 살을 좀 붙여서 이렇게 바꿔보면 또 느낌이 달라집니다.


In the fiercely competitive global market, proficient English is a businessman’s powerful 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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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글쓰기 그 다섯 (문법사항-1)


이번 글에서는 글쓰는 데 주의해야 할 문법사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합니다.


(1) 비교급 (comparative form) 과 최상급 (superlative form)


대부분의 1음절 형용사의 비교급과 최상급은 -er 또는 -est를 붙여서 만듭니다. 2음절 형용사일 경우 이런 비교급이나 최상급 어미를 붙이 던가, 아니면 more 나 most 등 을 형용사 앞에 써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fancier 와 more fancy, laziest 와 most lazy 등을 예로 들수 있구요. 3음절 이상의 단어는 항상 more/most를 씁니다. 자주 쓰는 형용사나 부사는 이런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good의 비교급은 better, 최상급은 best 이고 bad 의 비교급은 worse, 최상급 (최하급?) 은 worst 로 불규칙한 비교/최상급의 예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일 말은 bad 의 경우 일상대화나 드라마 등에서 badder, baddest 하는 식의 비교/최상급을 쓰는 때도 있는데 형식을 갖추어야 할 글에는 적당하지 않으므로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부 형용사는 뜻 자체가 절대성을 띄기 때문에 비교급이 적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unique, empty, dead, favorite, perfect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empty bottle 이거나 not empty bottle 이지 emptier bottle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에서나 격식을 갖추지 않은 글짓기일 때는 “emptier than”, “more perfect than”, 그리고 “more dead than alive” 등의 표현을 쓰기도 한다는 사실도 같이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2) 명사로 다른 명사를 수식할 때 주의할점


news broadcast, telephone booth 등 명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구문을 흔히 볼수 있습니다. 이때 수식하는 명사의 형용사형이 있으면 굳이 명사를 나열하는 방법보다 더 낫습니다. 예를 들어 a comedy performance at a Paris theater 보다는 a comedic performance at a Parisian theater가 낫고, a navy base (해군 기지) 보다는 a naval base 가 낫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명사 여러 개를 나열하여 다른 명사를 수식하는 표현도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표현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애매모호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office management personnel report 라고 하면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표현을 바꾸어서 의도가 분명해지도록 a report about the management personnel in this office 등으로 바꾸면 한 결 낫습니다.


(3) 문장을 연결할 때 주의점


첫째 두 개 이상의 문장을 이을 때 범하기 쉬운 실수중 하나가 comma (,) 만으로 연결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I avoided desserts, I was trying to lose weight.”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제대로 쓰려면 I avoided desserts, for I was trying to lose weight. 처럼 대등접속사 for 를 써서 연결하거나, I avoided desserts; I was trying to lose weight. 같이 세미콜론(;)으로 이어주는 방법, 혹은 I avoided desserts. I was trying to lose weight. 와 같이 아예 두 문장으로 끊어 줄 수도 있고 Because I was trying to lose weight, I avoided desserts. 에서 볼 수 있듯이 종속접속사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족: 세미콜론 (;) 이나 콜론(:)은 문장을 만들 때 매우 유용한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서 이상할 정도로 천대받는 신세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둘째로는 완전한 두 문장이 적절하게 분리되지 않은 경우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Caffeine is a stimulant it gives some people the jitters. 같은 문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를 문법에 맞도록 적절하게 분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a. Caffeine is a stimulant, and it gives some people the jitters.

– b. Caffeine is a stimulant; it gives some people the jitters.

– c. Caffeine is a stimulant; thus it gives some people the jitters.

– d. Caffeine is a stimulant. It gives some people the jitters.

– e. Because caffeine is a stimulant, it gives some people the jitters.



(4) 수(number)의 일치


첫째로 주어와 동사 사이에 오는 수식어 때문에 단수/복수를 혼동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The first two chapters of the book WERE exciting. 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book 때문에 were 대신에 was를 쓰기 쉽습니다. 따라서 동사의 주어가 무엇인지 글을 쓸 때는 특히 잘 살펴야 합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단수 주어 다음에 with, together with, accompanied by, as well 등의 구문이 오더라도 동사는 단수형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The coach, as well as the players, were happy over the victory. 는 틀린 문장입니다. 이 문장의 주어는 팀의 코치 한명이지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was 를 써야 합니다.


틀리기 쉬운 예로 -one, -body, -thing 등으로 끝나는 부정대명사나 another, each, either, neither, one 등이 있는데 이 모두 항상 단수형을 쓴다는 사실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Everybody in the audience WAS enthusiastic.

– Another of the pesticides HAS proved harmful to birds.

– Each of the students NEEDS individual help.

– Neither of the books WAS available in the library.


어떨 때는 동사다음에 오는 보어 때문에 수를 혼동하기도 합니다. 이때도 동사의 수는 주어에 일치시킵니다.


– The best part of the program IS the vocal duets.

– Expensive cars ARE a necessity in his life.


좀 다루기 까다로운 경우가 군집명사 (collective noun)인데 구성원 개개인을 강조할 때는 복수로, 그렇지 않고 단체를 강조할 때는 단수로 씁니다. 예를 들어 Our family goes out to dinner weekly. 처럼 가족단위로 매주 외식을 나간다면 단수형태로 쓰는 쪽이 적당하고, 그 반면에 The family have been arriving all morning. 처럼 가족 구성원 각자가 서로 다른 시간에 도착했다는 내용에는 복수를 쓰는 쪽이 알맞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The committee is meeting today. The committee are unable to agree on a plan. 을 들 수 있습니다.


형태는 복수라도 고유명사나 학문명은 단수로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세익스피어의 작품인 Romeo and Juliet 이라던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Pride and Prejudice는 단수로 표현하지요.


(5) 성(gender)의 표현문제


우리나라 말은 별로 성의 구별이 없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영어에서는 불특정한 인물을 나타내는 대명사를 무엇으로 쓰느냐 하는 미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영어에서는 he 를 사람을 나타내는 대명사로 흔히 썼습니다. 예를 들어 The applicant should have his SAT scores sent to the Admissions Office. Anyone who has not taken the SAT should indicate when he plans to do so.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요새 와서는 여학생의 숫자가 크게 많아진데다 여성운동의 영향으로 이렇게 남성일변도의 표현이 많이 바뀌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윗 문장에서 he 대신에 he or she 를 쓴다던가, 아니면 어떤 문장에서는 he 를 쓰고, 또 다른 문장에서는 she를 쓰는 경우, 그리고 새로 s/he처럼 단어를 만들어 표현하기도 하는 가하면 단수 대신에 복수를 쓰는 방법도 있는데 그 어느 하나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요령을 말하자면 뜻이 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수를 쓰는 방법, 즉 APPLICANTS who think THEY are eligible for financial aid should send in THEIR application forms before December 1. 처럼 쓰거나, 거추장스러운 대명사를 빼는 방법, 즉 Applicants who may be eligible for financial aid should send in the application forms before December 1. 이 좀 더 낫지 않나 싶군요.


이런 일반원칙의 예외로, 구성원이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사실이 분명한 경우는 그에 알맞게 he 나 she 를 쓰면 됩니다. 두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 Each member of the college football team had his photo taken at the sports banquet.


– Everybody on the synchronized swimming team performed her best at the Olympic trials.


(6) 대명사가 누구를 지칭하는가?


When Kathy visited her mother, she had a cold. 라는 문장을 보면 she 가 두 사람 중 어느 쪽을 가리키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알겠지만요.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쉽게 알 수 있게 하려면 뜻에 맞도록 문장을 바꿔 써야 합니다. When she visited her mother, Kathy had a cold. Kathy had a cold when she visited her mother. Her mother had a cold when Kathy visited her.


이 세 문장을 보면 누가 감기에 걸렸는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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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글쓰기 그 여섯 (문법-2)


영어작문을 논한다면서 왜 굳이 문법이야기를 할까? 문법은 이가 갈릴 만큼 배웠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까봐 노파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상 회화와는 달리 글로 쓸 때는 제반 규칙에 더 신경을 써야 자신이 의도한 바를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규칙이란 게 바로 문법사항입니다.


우리는 문법을 다룰 때 이러이러하게 써야한다는 지식은 많이 배웠지만 정말로 중요한 부분인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또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는 사실 관심 밖이었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이기 일쑤 구요. 문법이 따분하고 어렵고 지겨운 연유가 이런 무관심과 무지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문법을 다루면서 “왜?”의 문제를 강조하려 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문장서술의 일관성과, 수식어구의 위치 등을 소재로 하여 글 쓰는 문제를 다룰까 합니다.


(1) 문장 서술의 일관성


가. 능동태와 수동태(active voice and passive voice)


보통 한 문장에서는 능동태로 시작했으면 능동태, 그리고 수동태로 시작했으면 수동태로 끝나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다음 문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Jenny stayed home during the holidays, and most of her time was spent reading.


문법적으로도 하자가 없고, 또 문장의 뜻을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대등접속사 and 앞쪽에서는 능동태를, 그리고 뒤쪽에서는 수동태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므로 썩 좋은 문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음 문장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Jenny stayed home during the holidays, and spent most of her time reading.


예외가 없는 법칙은 없다는 말도 있듯이 한 문장에서도 능동태와 수동태를 같이 써야 오히려 뜻이 잘 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문장이 바로 그렇습니다.


Three men escaped from the state prison yesterday but were captured before

sundown.


물론 양쪽을 모두 능동태로 맞추어서 뒷부분을 but the police captured them before sundown. 으로 쓸 수도 있지만 three men, 즉 세 명의 탈옥수가 관심의 초점이라면 처음 문장처럼 그대로 두는 쪽이 더 좋습니다.


나. 주어(subject)


능/수동태뿐 아니라 주어도 가능하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다음에 나온 문장을 봅시다.


I refuse to go to a movie theater where you can’t buy popcorn.


팝콘을 살 수 없는 극장에는 가지 않겠다는 뜻인데 문장에 나온 you는 특정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때도 you 대신에 I 로 바꾸는 쪽이 글의 이해를 돕는 길입니다.


I refuse to go to a movie theater where I can’t buy popcorn.



다. 수(number)


* Because the ankle is used so much, they are also frequently injured.


사람들이 말할 때 흔히 이런 식으로 단수와 복수를 왔다갔다하면서 쓰는데 글에서는 금기사항입니다. 즉 주절의 they가 지칭하는 명사는 the ankle 이므로 단수에 맞춰서 써야 합니다.

Because the ankle is used so much, IT is also frequently injured.



라. 시제(tense)


I sat down at the desk and begin to write.


이 문장의 경우 앞쪽에서는 과거를, 뒤쪽에서는 현재형을 썼는데 시제를 맞추어 주는 쪽이 좋습니다.


I sat down at the desk and BEGAN to write.


(2)수식어/구/절의 위치


가. location, location, location!


내 집 장만시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를 들라고 할 때 미국인들이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첫째도 장소, 둘째도 장소, 셋째도 장소” 정도로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주택뿐만 아니라 수식어나 구, 절도 제자리를 잘 잡아주어야 혼동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 문장을 봅시다.


He bought a horse from a stranger with a lame hind leg.


글쓴이의 원래 의도는 “낯선 사람에게서 뒷다리를 저는 말 한 마리를 샀다.” 인데 말을 수식하는 구 “with a lame hind leg”가 stranger 다음에 오는 바람에 마치 뒷다리를 저는 낯선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한테는 뒷다리가 없으니까 결국 이해할 수는 있을지라도 의미가 명료한 좋은 문장은 못됩니다.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려

면 수식어구나 절은 가능한 한 수식 받는 단어 근처에 와야 합니다.


He bought a horse with a lame hind leg from a stranger.


We returned to Atlanta after a week’s vacation on Monday.


이 문장을 보면 일주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월요일에 아틀랜타로 돌아왔다는 뜻인데 on Monday가 맨 끝에 놓여서 마치 휴가가 월요일부터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다 제자리를 못 찾아서 생기는 착시 현상입니다. 당연히 위치조정을 해야지요.


We returned to Atlanta on Monday after a week’s vacation.


또는


After a week’s vacation, we returned to Atlanta on Monday.


가 적당합니다.



나. 정도(degree)를 나타내는 부사


소위 정도부사는 수식을 받는 단어 바로 앞에 놓습니다. 문법책에 어디나 나오는 사항인데 그 이유 역시 뜻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I only ran a kilometer. 보다는 I ran ONLY a kilometer. 가 문어체로 알맞습니다. 단, 앞의 문장도 회화 시에는 많이 쓰인다는 점도 같이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이와 비슷한 문장을 두 쌍 더 봅시다.


He just wore a smile. [구어체]

He wore JUST a smile. [문어체]


She almost read the whole book. [구어체]

She read ALMOST the whole book. [문어체]


이밖에도 even, hardly, nearly 등이 있습니다.


수식어구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예로 다음문장을 보면서 생각해 봅시다.


“We are committed to eliminating all traces of discrimination in the law against

women,” Ronald Reagan told some 4,000 members of the American Bar Association

meeting in Atlanta.


연설문의 원뜻은 법률 중에 여성 차별적인 잔재조항을 제거하겠다는 의미인데 against women 이 law 뒤에 가서 붙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the law against women, 즉 여성을 차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법인 것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이를 제대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We are committed to eliminating from the law all trace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 Ronald Reagan told ….


뱀다리(사족) 왼쪽: 보통 대통령이나 유명인사의 연설문은 내노라 하는 연설문 전문가 (speech writer)가 손을 보게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수가 들어간 것을 보면 역시 문장을 제대로 쓰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뱀다리 오른쪽: the American Bar Association은 미국 변호사협회를 말합니다. 안정효 씨의 번역의 테크닉이란 책에도 나오지만 어느 번역가는 이를 “미국 술집연합회”라고 버젓이 써놓았다니 기가찬 오역(誤譯)입니다.



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떨 때에는 본의 아니게 수식어가 이쪽을 수식해도 말이 되고, 저쪽을 수식해도 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His doctor told him frequently to exercise.


이 문장을 보면 의사가 그에게 자주 충고를 했는지 아니면 자주 운동을 하라고 충고했는지 혼동이 갑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His doctor frequently told him to exercise.라고 바꾸어 쓰고, 후자라면 His doctor told him to exercise frequently. 로 해야 뜻이 확실합니다.


비슷한 고민거리는 다음문장에서도 나타납니다.


He promised on his way home to visit us.


한 번 들르겠다고 귀가 길에 약속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귀가 길에 한 번 들르겠다고 약속한 것인지 애매모호합니다. 따라서 이는 다음 둘 중의 하나로 대치해야 합니다.


On his way home, he promised to visit us.

He promised to visit us on his way home.



라. 끼워 넣을까 뺄까?


양자택일의 고민은 햄릿만의 것이 아닙니다. 분리부정사 (split infinitive)의 경우에도 이런 선택의 문제가 생깁니다. 다음 두 문장을 봅시다.


I tried not to carelessly hurt the cat.

I tried not to hurt the cat carelessly.


양쪽 모두 같은 뜻의 문장이지만 윗문장에는 to 부정사의 사이에 부사 carelessly 가 들어가 있고 아랫문장에는 부사가 뒤에 나와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뜻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두 번째 문장이 더 낫습니다. 즉 가능하면 분리부정사를 피하는 쪽이 좋겠지요.


다음의 한 쌍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You should try to, if you can, take a walk every day.

If you can, you should try to take a walk every day.


두 문장 다 가능하지만 두 번째 문장의 뜻이 더 명확합니다. 하지만 일반 회화에서는 첫 번째 문장도 많이 쓰인다는 점도 같이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한편으로 “분리부정사만이 살길”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The course is designed to better equip graduates to go into business.


better가 to+equip 부정사 사이에 들어가 있는 분리부정사 인데 이 경우는 better를 어느 곳으로 옮기더라도 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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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효과적인 문장작법


저번에는 문장을 쓸 때에 지켜야 할 일관성의 문제와, 수식어 등의 위치를 중심으로 몇 가지 기본원칙을 알아보았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글을 쓴 이의 의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며, 찬찬히 살펴보면 결국에는 뜻이 다 통하는 문장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가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면 결코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굳이 등산에다 비유를 한다면 좋은 글이란 정상까지 오르는 여러 갈래 길 중에서 비교적 쉽고 평탄한, 그러면서도 산길을 걷는 재미가 느껴지는 등산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련한 등산가나 모험심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쉽고 평탄한 길이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따라서 더 어렵고 힘이 드는 길을 따라가면서, 또는 길이 나지 않은 곳을 새로 개척하는 성취감을 만끽하려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막 등산에 재미를 붙인 분이나, 이전에 등산을 다니다가 나이가 들어 다시 건강 삼아 산에 다니는 분들에게는 이미 잘 다져진 길, 즉 well-trodden path가 훨씬 낫습니다.


그럼 같이 산행을 떠나 볼까요?


제목에서 밝힌 대로 효과적인 문장을 쓰는 몇 가지 원칙을 예문과 함께 알아볼까 합니다.


(1) parallelism


소위 병렬구조 또는 parallelism 이라고 부르는 형태를 유지하여서 글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아마도 이미 토플의 문법 편을 공부하신 분에게는 익숙한 항목일텐데 이 역시 글의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 도구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여러 개의 표현이나 사실을 나열할 때에 그 낱

개끼리는 비슷한 구조를 유지하도록 하여 시각적으로 문장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폼”이 중요하다 고나 할까요?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봅시다.


(ㄱ) If they buy the assigned books, students can usually be successful, but they

must read them and careful notes must be taken.


(ㄴ) Students can usually be successful if they buy the assigned books, read them,

and take careful notes.


둘 다 일상의 문법적인 면에서는 별 하자가 없지만 구조상으로는 두 번째 문장이 더 낫습니다. 그 이유로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열거한 세 가지 조건, 즉 지정 도서를 사고, 읽고, 노트 하는 일을 병렬구조로 잘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문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Logical thinking is one of the things necessary for good writing. Good writers also

have to organize their ideas coherently. And finally, anyone who wants to write

well must express his or her ideas clearly.


글을 잘 쓰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 문장의 핵심 요소인데 제각각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에 글을 끝까지 다 읽어야 비로소 내용을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다음 문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Logical thought, coherent organization, and clear expression are the major

ingredients of good writing.


문장이 간결하거니와 핵심 요소 세 가지가 각각 형용사+명사의 형태로 정리되어 깔끔하고 명료합니다. 차이가 많이 나지요?


(2) 문장의 길이는 “적당”해야 합니다.


단어와 시제등 기본적인 문법사항을 지켜 글을 짓는 일이 일단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런 요구사항이 효과적인 글을 만들기 위한 충분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같은 내용을 담은 문장들이라도 어디에서 끊고 어디에서 이어주는 지에 따라 느낌이 매우 달라집니다.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문법사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나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짧으면 이어주고 너무 길면 끊어 주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도 보기에 참 애매한 말이므로 다시 설명을 한다면, 문장을 읽어서 비슷한 구조가 반복되는 짧은 것들이 나열되어 마치 음악으로 치면 스타카토 같은 느낌이 나거나, 아니면 반대로 구절양장(九折羊腸), 즉 축축 늘어져서 엿가락 끝간데 없는 느낌이 나는 긴 문장 (소위 만연체) 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전자 와 같은 문장을 읽으면 마치 갈 길은 급한데 정류장마다 서는 답답한 완행버스 느낌이 나게 마련이고, 후자와 같은 경우는 화장실이 당장 급한데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는 야속한 고속버스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문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ㄱ) He stood on a street corner. The wind was blowing. He peered into the

darkness. The stranger had no place to go.


(ㄴ) He stood on the street corner and the wind was blowing and he peered into

the darkness, but he was a stranger so he had no place to go.


여기서 (ㄱ)과 (ㄴ)은 같은 내용을 담았지만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이 둘의 차이점이라면 첫 번째에서는 네 개의 독립된 문장으로 표현했다는 점과, 두 번째에서는 반대로 한 개의 긴 문장으로 처리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글짓기를 배우는 초등학생들의 작문 같다는 뜻에서 (ㄱ)을 primer style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효과적인 문장작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여 (ㄴ)은 길기만 했지 결국 짤막짤막한 글을 대등접속사로 연결시켜 놓은 문장이라서 작가가 효과적으로 의미전달을 하기 힘든 문장입니다. 그에 비하여 다음에 나오는 문장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ㄷ) Standing on a windy street corner and peering into the darkness, the stranger

had no place to go.


(ㄹ) Standing on a windy street corner, the stranger peered into the darkness. He

had no place to go.


이 두 문장에서는 덜 중요한 배경 부분은 구로 처리하고, 강조하려고 하는 요점부분은 주어 동사를 써서 나타내었습니다. 따라서 읽는 사람이 금방 요점을 잡을 수 있으며, 글이 나타내는 황량하고 쓸쓸한 분위기 및 주인공 He 의 상황과 심리상태가 더 쉽게 다가옵니다.


(3) 과도한 종속절은 피하십시오.

말로 하는 표현을 그대로 글로 옮겨서 좋은 글이 되지 않는 하나의 예로 다음 문장을 들 수 있습니다.


We walked down Fifth Avenue, which led us to Washington Square, where we

saw the memorial arch, which resembles the Arc de Triomphe which is in Paris.


이런 식의 표현, 즉 소위 계속적 용법의 관계대명사로 그때그때 생각나는 단상을 차례로 이어가는 투를 대화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만 효과적인 글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구어체로 따지더라도 위와 같은 말투는 말이 많아 재잘거리기를 좋아하는 10대들에게나 적당할까 어른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아무래도 수다스럽고 경박한 느낌이 나게 마련입니다. 구어체로도 그러한데 더 격식을 차리는 문어체에서는 더 할 나위가 없겠지요.


위 문장을 아래처럼 고쳐 쓰면 한결 나아집니다.


We walked down Fifth Avenue to Washington Square, where we saw the

memorial arch resembling the Arc de Triomphe in Paris.



(4) 상관관계가 없는 사실의 나열은 피하십시오.


The poet John Keats wrote “The Eve of St. Agnes,” and he died of tuberculosis.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독자가 어리둥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장 앞쪽에서 키이츠라는 영국시인의 작품제목을 이야기 하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갑자기 결핵으로 죽었다는 말을 하니까 이를 읽는 독자로서는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장은 피하도록해야 합니다.


다음 문장을 보아도 앞뒤의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즉 배경설명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대등접속사로 엮었기 때문입니다.


My uncle was in the army in World War II, but he didn’t have enough money to

finish college.


그에 반하여 아래 문장은 앞뒤의 연결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인 문장입니다.


Although my uncle’s service in World War II entitled him to some education under

the G.I. bill for veterans, he didn’t have enough money to finish college.


다음 문장을 마저 보십시다.


Entered in the pet show were several dogs, two parrots, three monkeys, and a

Chihuahua.


애완동물쇼에 나온 동물이 개 몇 마리, 앵무새 두 마리, 원숭이 세 마리를 비롯하여 치와와 한 마리라고 하였는데 맨 끝에 치와와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독자라면 마치 다른 종류의 동물 이름이라고 잘못 이해하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이런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이 바꿔쓰는 쪽이 좋습니다.


Entered in the pet show were two parrots, three monkeys, and several dogs, one

of which was a Chihuahua.



(5) 글의 초점을 종속절(구)에 놓지 마십시오.


다음 두 문장 중에 어느 쪽이 좋은 문장일까요?


(ㄱ) She happened to glance at the sidewalk, noticing a hundred-dollar bill at her

feet.

(ㄴ) Happening to glance at the sidewalk, she noticed a hundred-dollar bill at her

feet.



위 두 문장을 비교해 보면 두 번째가 더 낫습니다. 그 이유는 이 문장의 요점, 즉 발치에서 백달러 짜리 지폐를 보았다는 사실이 주절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위에서 문장의 길이를 논할 때 잠깐 언급했지만 항상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이 주절에 와야 합니다.


효과적인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다음 글에서도 계속하여 단어의 선택과 표현의 강약 등을 주제로 하여 이야기를 계속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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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효과적인 문장작법 그 둘


오늘은 효과적인 문장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단어의 반복과 선택, 능동태와 수동태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같은 단어의 반복은 좋을까 나쁠까?


흔히 영작문 지침서를 보면 글을 쓸 때 최소한 한 문단 (paragraph) 내에는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처음 접했을 때 아무리 좋고 신선한 표현이라도 지나치게 자주 반복해서 쓰면 금방 독자가 지루하게 느낄 뿐만 아니라 진부해지 쉬우므로 (“약발”이 떨어집니다) 글쓴이가 원래 말하려고 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나 표현 몇 가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자칫 전매특허처럼 남용하기가 쉽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는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과연 단어를 반복하는 일은 금기사항인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쓸모없이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글 습관이 나쁘다는 말이지 작가가 특정한 의도를 품고 반복한 단어는 오히려 문장의 맛을 한껏 살려줍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봅시다


A moderately honest man with a moderately faithful wife, moderate drinkers both, in a

moderately healthy home; that is the true middle class unit. —- G. B. Shaw


위 문장을 보면 moderate(ly) 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중산층”이라고 불리는 사회계층을 매우 풍자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똑같은 단어를 무려 네 번이나 썼어도 전혀 진부하지 않게 보이는 까닭은 작가의 노련한 단어선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비슷비슷한 단어끼리도 각각의 맛과 색깔이 조금씩 다르므로 적당하게 섞어 쓰면 문장의 맛을 살아나게 하는 향신료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따라서 영어권에는 사전뿐만 아니라 비슷한말을 모아놓은 별도의 책(Thesaurus)이 많이 나와 있어 글 쓰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사항 한 가지는 이런 책 같은 항목에 나열되어 있는 단어들끼리 완전히 꼭 같은 뜻을 나타내지는 않으므로, 읽어보아서 긴가 민가 하는 단어는 다시 한

번 사전 (가능하면 영영 사전)을 찾아 정확한 일차적인 뜻 (denotation)과 이차적인 뜻 (connotation)을 확인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영어실력이 웬만큼 궤도에 오르신 분들은 영한사전뿐 아니라 영영 사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란다는 말씀도 아울러 드립니다.


(2) 단어의 숨은 뜻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비슷비슷한 단어 중 어떤 단어를 골라 써야 하는 문제는 사실 참으로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사안입니다. 우리가 아주 익숙한 한글로도 적절하게 단어를 고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데 하물며 한글과 전혀 다른 영어 단어를 제대로 쓰는 일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이는 남이 써놓은 좋은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고 적절한 표현을 따오는 일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고금과 동서양을 막론하고 언제나 성립하는 恒眞命題 입니다.


단어의 숨은 뜻, 즉 connotation 을 파악해 야 효과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의 예로서 다음 문장을 보십시다.


Al Capone was a renowned gangster.


원래 의도한 바는 알 카포네 (원 발음은 알 카폰) 는 악명 높은 갱이었다는 내용인데 renowned 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내용면에서는 맞지만 “저명한” 이란 긍정적 의미 라서 그리 적절하지 않습니다. 대안으로 famous 를 쓸 수도 있으나 이 역시 딱 들어맞는 단어는 아니고 역시 notorious 가 제일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It was a funny movie.


It was a laughable movie.


두 문장 모두 영화가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는 공통분모가 있으나 laughable 은 코웃음 또는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즉 경멸 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다릅니다. 이런 세밀한 부분은 보통 참조하는 영한사전을 봐서는 알기 어렵지요. 예를 들어 제가 가진 영한 사전에 나온 “재미있는, 우스운” 이라는 뜻의 한글 풀이만으로 이런 속내용을 짐작하기 힘듭니다.


(3)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표현이 효과적입니다.

단어 자체도 추상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단어와 구체적인 물체를 나타내는 단어로 나눌 수 있지만 표현 역시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글을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더라도 곧바로 이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말이 나와야 독자가 헷갈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보면 어느 쪽이 일반적 인 내용이고, 어느 쪽이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금방 아실 겁니다.


(ㄱ) The cost of education has increased greatly.

(ㄴ) Tuition at many private universities has increased as much as 1,000 percent in the past three decades.


여기서 주의 점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일반론과 구체적이고 세밀한 사실이 적절히 글속에 어우러져야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4) 능동태가 수동태보다는 뜻을 강조하는데 더 효율적입니다.

문법이야기가 나오면 영어를 배우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능동태와 수동태의 형태, 규칙, 태 바꾸기 등등 기계적인 문법연습은 실컷 하였어도 정작 중요한 부분인 왜 능동태와 수동태를 사용하는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왜? 라는 물음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났으니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참 한심한 공부방법이지요. 더 큰 문제는 현재의 영어교육도 그 옛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왜 능동태가 수동태 보다

강조하는데 더 효율적인지 이유를 알아봅시다.


첫째로 능동태에서는 행동의 주체 (actor) 와 행동 (action)이 문장 맨 앞에 오기 때문에 상황을 가장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빨리 전달합니다. 반면에 수동태에서는 행동의 주체보다는 행동의 대상 (object)이 각광을 받고 주체는 뒤로 밀려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능동태가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상황묘사에 적합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둘째로 능동태는 수동태보다 글의 길이가 짧습니다. 항상 성립하는 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글의 길이가 짧을수록 각각의 단어의 무게가 더 나갑니다. 마치 한 반 학생이 5명쯤 되는 교실과 학생수가 30명쯤 되는 교실을 견주어 보면 각 학생이 교사에게서 받는 관심정도가 어느 정도 차이 날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참고로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보시면 아마 능동태와 수동태의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ㄱ) It was voted by the faculty that all students should be required to take

mathematics.


(ㄴ) The faculty voted to require that all students take mathematics.


(5) 강조하려는 내용은 주절에 와야 합니다.

저번 글 끝에서 잠깐 짚고 넘어간 사항인데 반복해도 좋을 것 같아 다시 다루고자 합니다. 다음의 두 문장을 비교해 봅시다.


(ㄱ) While Lincoln was still President, he was shot.


(ㄴ) When he was shot, Lincoln was still President.


금방 아셨겠지만 (ㄱ)에서는 링컨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이, 그리고 (ㄴ)에서는 그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문장의 초점입니다. 따라서 글쓴이가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냐에 따라서 주절에 올 내용이 달라집니다.


본 글의 영문 예문들은 대부분 Handbook for writers, 11th edition, Prentice Hall에서 이용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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